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이슬람 8개국을 대상으로 한 전자제품 기내 반입금지 조치를 영국 등 유럽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영국 매체들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일간 더타임스는 익명의 영국 정부 소식통들을 인용해 “미국이 보안 조치를 유럽에서 오는 항공편들로 확대하는 것에 영국 정부가 대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 영국 정부 소식통은 “미국이 유럽 일부 지역에서 오는 항공편들에 기내 반입금지를 가하는 것을 계획하고 있는 것에 영국 보안 책임자들이 경계하고 있다”며 “이런 조치 확대는 몇 주일 내 이행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미국 정부 관리는 금지 확대가 "그리 먼일은 아니다"며 영국도 확대 적용이 검토 중인 국가들에 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3월 요르단·이집트·터키·사우디아라비아·쿠웨이트·모로코·카타르·아랍에미리트 등 8개국 10개 공항에서 운항하는 9개 항공사에 대해 휴대전화보다 큰 전자기기의 기내반입을 금지했다. 금지 대상에는 노트북, 태블릿, 카메라, DVD 플레이어, 전자게임기 등이 포함됐다. 휴대전화는 제외됐다. 곧바로 영국 정부도 이집트·요르단·레바논·사우디아라비아·튀니지·터키 등 6개국에서 출발해 영국 공항들로 오는 직항편에 비슷한 조처를 했다. 영국 정부 조치는 브리티시에어와 이지젯 등 영국 항공사들에도 적용된다. 이왕구 기자 fab4@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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