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허위 논란’ 검증 발표
“북한군 자주포 3대 격파 맞다”
허위 논란에 휩싸였던 6·25 전쟁 참전 용사 고(故) 심일(사진) 소령의 공적에 대해 국방부가 역사적 사실이라고 최종 결론을 내렸다.
국방부는 25일 “심일 소령 공적 확인 검증 결과 각종 문서기록, 사실에 근접한 피아(彼我)증언, 사진자료, 상훈기록 등을 발굴 수집해 검토했다”며 “이들 자료들의 신뢰성까지 검토함으로써 현재까지 알려진 심 소령의 공적이 역사적 사실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심 소령은 1950년 6월 25일 춘천 전투에서 6사단 7연대 대전차포대 소대장으로 참전, 수류탄과 화염병으로 육탄 돌격해 북한군 탱크형 자주포 3대를 격파한 군인으로 알려졌다. 육군은 매년 우수한 전투중대장을 선발해 ‘심일상’을 수여할 정도로 그를 전쟁영웅으로 삼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6월 춘천 전투 당시 7연대 중대장이었던 이대용 전 주베트남 공사가 한 언론을 통해 “당시 심 소령이 육탄돌격으로 북한군 자주포를 파괴한 것은 허위이며, 심지어 아군 대전자포 1문을 북한군에 넘겨주고 도망갔다”고 주장하며 논란이 일었다.
국방부는 군사편찬연구소와 육군군사연구소에 심 소령 관련 자료 수집과 검토를 지시했는데, “이 공사의 증언이 허위 주장”(군사편찬연구소), “심 소령의 공적이 사실이 아닐 수도 있다”(육군군사연구소)는 엇갈린 의견이 나와 논란은 증폭됐다. 국방부는 다시 ‘심일 소령 공적확인위원회’를 구성해 지난해 9월부터 최근까지 검증작업을 해 왔다. 그 결과 당시 심 소령과 같은 부대 소속 인물들의 증언기록은 물론 현장 답사를 통해 그가 북한군 자주포 3대를 격파한 공적이 사실임이 확인됐다는 것이 국방부의 설명이다. 심 소령에 대한 태극무공훈장 수여 결정이 조작됐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그가 세운 공적에 대해 사단과 군단, 육군본부, 국방부, 국무회의 등 적법한 심사절차를 거쳐 정당하게 수여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번 검증작업 과정에서 심 소령의 공적에 대한 소수의 다른 주장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조영빈 기자 peoplepeopl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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