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가 올해 1분기 역대 최대인 2조4,000억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반도체 시장이 초호황이라 연간 영업이익 ‘10조 클럽’ 진입 가능성도 높아졌다.
SK하이닉스는 지난 1∼3월 매출 6조2,895억원에 영업이익 2조4,676억원을 달성했다고 25일 공시했다. 매출은 지난해 1분기에 비해 72%, 영업이익은 339.2%나 증가했다.
영업이익 ‘1조 클럽’에 복귀한 지난해 4분기와 비교해도 매출이 17.4%, 영업이익은 60.6% 늘었다. 1분기 영업이익률은 39.2%에 달해 2004년 2분기(40%)에 이어 사상 두 번째로 높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1분기가 전통적으로 반도체 비수기이지만 지난해 하반기부터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해 분기 기준 사상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을 올릴 수 있었다”고 밝혔다.
시장조사기관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PC용 D램의 범용제품 DDR4(4Gb) 거래가는 지난해 6월 1.31달러까지 내려갔지만 올해 2월 말에는 2.75달러까지 치솟았다. 이런 가격대는 3월 말까지 유지됐다.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에 많이 사용되는 낸드플래시 메모리(64Gb) 가격도 작년 6월 말 2.24달러에서 올해 3월 말엔 3.56달러로 59% 가량 올라 반도체 업체들의 실적 상승을 지원했다.
증권업계서는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하반기까지 꾸준하면 SK하이닉스가 연간 영업이익 10조원을 돌파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SK하이닉스는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서 D램은 삼성전자에 이어 점유율 2위, 낸드플래시 메모리는 점유율 5위다.
김창훈 기자 ch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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