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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저 승률? 삼성의 추락 어디까지 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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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저 승률? 삼성의 추락 어디까지 갈까

입력
2017.04.25 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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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 선수들이 더그아웃에서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사진=삼성

[한국스포츠경제 김주희] 삼성의 추락에 끝이 보이지 않는다. 개막 후 20경기를 치르고도 3승에 멈춰 있는 승리시계가 돌아갈 줄을 모른다.

삼성은 24일까지 3승2무15패에 그치며 승률 0.167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16일 롯데와의 경기에서 3-0으로 이겨 시즌 3승째를 신고한 뒤 이후 6경기(2무4패)에서 승리를 추가하지 못했다. 타 팀과의 격차는 점점 더 벌어진다. 시즌 초반임에도 1위 KIA와는 벌써 10경기 차가 나고, 9위 넥센에도 4경기 차로 뒤져 있다.

참담한 현실을 마주한 삼성은 벌써부터 역대 최저 승률까지 걱정해야 할 분위기다. 삼성의 창단 후 최저 승률은 1996년 0.448(54승5무67패)였다. 당시 삼성은 8개 구단 중 6위에 그쳤다. 올해는 더 심각하다. 1할대의 승률을 벗어나지 못하면서 구단 역사상 최악의 해로 남을 가능성이 커졌다. '현재의 삼성'은 KBO리그 역대 최저 승률을 기록한 1982년 삼미(승률 0.188)도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

지난 몇 년간 내부 FA(프리 에이전트)들의 계속된 유출로 전력 약화를 피하지 못한 삼성의 몰락은 어느 정도 예상이 됐던 부분이다. 지난 겨울에도 팀의 4번 타자로 타율·타점·안타 1위를 차지했던 최형우(34·KIA)를 놓쳤고,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활약한 차우찬(30·LG)까지 LG로 보냈다. 내야수 이원석(31)과 우규민(32)을 영입했지만, 떠난 이들의 빈 자리를 모두 채워내기에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더 큰 문제는 돌파구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올해 삼성은 강점을 보이는 부분을 찾기 힘들다. 팀 타율은 0.237로 10위이고, 득점권 타율은 0.247로 9위에 그친다. 40대 노장인 이승엽(41)이 4번 타순을 지키는 가운데 중심타선 타율은 0.218(10위)로 전혀 파괴력이 없다. 외국인 타자 러프(31)는 18경기에서 타율 0.150(60타수 9안타) 2홈런 6타점에 머물다 1군에서 제외됐다. 팀 평균자책점도 4.64로 9위에 머물고 있다. 2011년부터 2015년까지 5년 연속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하며 '지고 있어도 질 것 같지 않던' 팀이었던 삼성은 이제 상대에게 너무도 쉬운 팀이 됐다.

돌아올 전력은 있다. 하지만 부상자들의 복귀가 반전의 계기가 될지는 미지수다. 삼성이 올해 1선발로 점 찍었던 외국인 투수 레나도(28)는 가래톳 통증으로 개막 엔트리에 들지 못했다. 시범경기에서는 2차례 등판해 5⅓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지만, KBO리그에서 뛰는 첫 해인만큼 얼마나 빨리 마운드에 적응할지는 지켜봐야 한다. 복귀 시점도 아직은 물음표다. 유격수 김상수도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부터 계속된 발목 통증으로 1군에 합류하지 못한 상태다. 이제 통증은 사라졌지만, 실전 감각을 끌어 올린 뒤 복귀를 해야 한다. 전체적으로 무겁게 가라 앉은 타선이 김상수의 합류로 얼마나 달라질 수 있을지도 아직은 확신할 수 없다.

삼성의 답답한 경기력에 팬들도 등을 돌리고 있다. 삼성은 올해 홈에서 9경기를 치르는 동안 관중이 평균 9,490명 들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평균 1만4,846명의 관중이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를 찾았던 것에 비해 37%나 감소했다. 역대 최악이 우려되는 참혹한 성적은 물론 흥행에도 적신호가 켜진 삼성이 험난한 2017시즌을 보내고 있다.

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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