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 상담받은 김윤옥 여사 병원와서 진료”법정서 진술
박근혜 전 대통령의 진료를 위해 비선으로 청와대를 드나든 성형외과 의사 김영재 원장의 부인 박채윤씨가 법정에서 이명박 정부 당시 김윤옥 여사도 진료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했다. 다만 청와대 내에서 진료를 한 건 아니라고 설명했다.
24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부장 김태업) 심리로 열린 정기양 전 대통령 자문의의 재판에 증인으로 나온 박씨는 2013년 12월 청와대에 들어가 처음 박 전 대통령을 만난 상황을 묻는 변호인 질문에 답을 하던 중 “예전 정부 때도 저와 (남편인) 김 원장이 함께 (청와대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그러자 재판부는 변호인의 질문을 끊고 직접 “예전 정부 때도 청와대에 간 적이 있다고 했는데 어느 정부 때를 말하냐”고 물었고, 박씨는 “이명박 정부”라고 답했다.
재판부가 “(청와대에) 가서 시술하거나 의료행위를 한 것이냐”고 묻자 박씨는 “그건 아니고 상담을 했다. 청와대에서 (시술이나 의료행위를) 할 수 없는 상황을 아셔서, 저희 병원에 오셔서 했다”고 말했다. 재판부는 “그게 누구냐”고 물었고, 박씨는 “김윤옥 여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씨는 박 전 대통령과의 만남이 최순실씨와 무관하다고 주장했다. 청와대에서 박 전 대통령과 만난 게 최씨 소개로 이뤄진 게 아니냐고 묻는 변호인 질문에 “최씨와 그런 관계가 아니었다”고 부인한 박씨는 청와대 측에서 처음 연락이 왔을 당시를 회상하며 “청와대 행정관에게 전화가 왔고, ‘옛 정권 때문에 들었다’는 식으로 말을 하더라”고 말했다.
이날 박씨는 정 전 자문의가 허가도 받지 않은 의료용 실로 박 전 대통령 얼굴에 시술을 시도했다고 털어놨다. 박씨에 따르면 정 전 자문의는 김 원장이 개발한 의료용 실이 임상시험도 거치지 않았을 당시 “대통령에게 보톡스와 필러시술을 하며 김 원장이 개발한 실을 소개했으니 빨리 시술을 가르쳐달라고 했다”고 증언했다.
김현빈 기자 hb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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