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 봉양은 자식의 의무인데 큰 상을 받게 된 것은 사회에 봉사하고 진정한 효가 무엇인지 다시 한번 되돌아보라는 뜻으로 여기겠습니다.”
안동 와룡농협 김정수(51ㆍ사진) 예안지점장이 최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제22회 21세기 대한민국을 빛낸 한국인상 시상식에서 효행ㆍ봉사부문 상을 받았다.
김씨는 2002년 모친 별세 후 충격 등으로 시력을 상실한 부친을 바쁜 직장생활 중에서도 지극정성으로 봉양한 공을 인정받아 수상하게 됐다. 그는 부친이 지난해 작고할 때까지 안동시각장애인협회에서 점자를 배우고, 상담을 하는 등 장애인이지만 당당한 사회구성원의 일원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헌신했다.
또 부친 작고 이후에도 안동시각장애인협회에 명절 등에 쌀 등 생필품과 운동기구 등을 기증하고, 안동시 장학회 등에 정기적으로 기부하는 등 나눔운동을 실천해 장관표창 1회 등 크고 작은 상을 잇따라 수상했다.
김씨는 안동시 예안면에서 7남매의 4번째로 태어나 어려운 가정형편 속에서 옛 경안여상(현 경안여고)를 졸업한 뒤 월곡농협에 입사했다. 입사 후 지금까지 농협인으로 재직하면서 주경야독으로 학사 및 대학원 석사학위까지 취득하는 등 배움의 길은 끝이 없다는 점을 보여주었다. 특히 부모의 지원을 받아 편안하게 대학원을 다닌 게 아니라, 직장생활 중 번 돈으로 동생들의 학비와 생활비까지 부담하면서 이룩한 것이어서 그 가치는 남다르다.
김 지점장은 “부모님들에 대한 공경심이 점점 메말라 가는 현대사회에서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 진정한 효가 무엇인지를 깨우치면서 언제가 우리들도 늙고 병들어 힘들 때
조그만 힘이라도 보탬과 의지가 될 수 있도록 아름다운 효를 실천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
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권정식기자 kwonjs5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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