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인난에 시달리는 일본 기업들이 전통적인 신입사원 일괄선발 방식을 탈피해 연중 수시채용 몫을 크게 늘릴 전망이다.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이 상장기업 및 유망 비상장기업 4,719개를 대상으로 실시해 24일 발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올 회계연도(2017년 4월~2018년 3월) 중도채용 예정인원은 4만59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조사보다 11.8% 증가한 것으로 중도채용 인원 증가율이 두자릿수를 기록한 것은 5년 만이다. 업종별로 보면 구인난이 심각한 서비스업뿐 아니라 제조업에서도 상시채용이 느는 추세다. 최근 유망산업으로 부상한 자율주행 자동차 등 첨단기술 개발 인력 수요가 많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외국인들로 상당수가 채워지고 있는 규동(쇠고기덮밥) 업계는 수시채용을 더욱 늘릴 것으로 조사됐다. 마쓰야(松屋)의 경우 올해는 지난해 중도채용보다 66.7% 많은 250명으로 잡고 있다. 마쓰야는 외식업계의 침체를 공격적 경영으로 극복하겠다는 전략이어서 점포 확대를 위해 현장경험이 풍부한 점장들을 대거 확보할 계획이다.
일본 기업들이 중도채용에 적극 나서는 이유는 기술인력 확보가 시급하기 때문이다. 이번 조사에서 기업들이 아웃소싱을 통해 확보하려는 기술인력은 58.6% 증가한 4,840명으로 집계됐다. 특히 인력부족으로 주문량 제한방안까지 검토하고 있는 일본 최대 택배회사인 야마토 그룹은 전년보다 40% 증가한 600명의 고졸 인력을 채용할 방침이다.
이런 가운데 내년 4월 입사하는 일본의 대졸자 채용계획 인원은 11만4,237명으로 올해보다 8.3%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다만 증가율은 2.3%포인트 하락했다.
도쿄=박석원 특파원 spar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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