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인천 등 국내 주요 항구도시의 식생에서 외래식물이 차지하는 비율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산림청 국립수목원은 우리나라 주요 항만도시 외래식물 구성 비율이 2010년 36.3%에서 지난해 48.6%로 12.3%포인트 증가했다고 24일 밝혔다.
국립수목원은 2008년부터 인위적인 외래식물 유입과 확산 경로를 목장, 산업도로, 항만지역으로 구분하여 외래식물상 변화를 정기적으로 조사하고 있다. 항구도시의 경우에는 부둣가와 화물이동 경로인 도로 및 철로, 개발지, 빈터 등을 조사하고 있다.
조사에서 지난 10년간 새로 확인된 외래식물이 미국풀솜나물 등 8종에 달할 정도로 항구지역이 외래식물 유입 경로임이 확인됐다고 수목원 관계자가 밝혔다.
항구도시의 전체 식생 중 외래식물 구성비율은 2010년 36.3%에서 2013년 42.3%, 지난해 48.6%로 매년 6%포인트 이상 증가하고 있다. 항구도시 외래식물 비율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는 것은 국제무역이 증가할수록 외래 식물 유입 기회도 함께 늘어나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도로, 철도, 제방건설 등으로 외래식물이 정착하기 좋은 개방된 땅이 많은 것도하나의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외래식물 증가를 억제하기 위해서는 빈 땅이 생기지 않도록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수목원은 설명했다.
연구를 주관한 정수영 박사는 “외래식물이 증가하더라도 자생식물을 사라지게 만들거나 생태계를 교란시키는 부정적인 결과를 낳는 것은 아니다”라며 “외생식물이라는 이유로 무조건 제거하는 활동을 하기보다는 유입 후 자생종들과의 상호작용을 평가하는 활동이 먼저 이루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허택회 기자 thhe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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