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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산 자인농협 권총, 어디서 구했나

입력
2017.04.24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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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의자 “14년 전 직장상사 지인 집에서 확보” 주장

손잡이 장식 등 한국군용과 달라

원소유주 추정 대상 조사 중

경찰청, 유공자 최승혁 경위 경감 특진

경북 경산시 자인농협 권총강도 용의자가 범행에 사용한 권총. 콜트사의 45구경 M1911A1 모델로, 2차대전 당시 미국 래밍턴사가 라이선스생산한 것으로 추정된다.
경북 경산시 자인농협 권총강도 용의자가 범행에 사용한 권총. 콜트사의 45구경 M1911A1 모델로, 2차대전 당시 미국 래밍턴사가 라이선스생산한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20일 오전 경북 경산시 남산면 자인농협 하남지점에서 발생한 권총강도사건은 발생 55시간만에 용의자가 붙잡히면서 일단락됐지만 총기 출처는 여전히 미궁 속이다. 용의자 김모(43)씨는 2003년 우연히 구한 것을 지금까지 보관했다가 사용한 것이라지만, 그 과정이 석연치 않기 때문이다.

경북 경산경찰서는 24일 이번 권총강도 사건은 김씨가 사전에 치밀하게 준비한 계획범죄였다고 밝혔다. 김씨는 과다한 채무로 생활고에 시달리다 한 달 전쯤 강도를 결심한 뒤 하남지점을 6차례나 사전에 답사했다. 또 자전거와 트럭 등 도주 장비와 경로도 여러 차례 확인했다.

범행에 사용한 총기는 2차대전 당시 미국 래밍턴사가 콜트사로부터 라이선스 생산한 것으로, 총열 구경이 0.45인치인 45구경(모델번호 M1911A1) 반자동권총으로 추정했으나 사포로 검은색 무광코팅을 벗겨낸데다 줄 등으로 일련번호를 지워 정확한 총번은 확인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총번 흔적이 희미하게 남아 있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정밀감식을 의뢰했다.

김씨는 경찰에서 “2003년 병원에서 근무할 당시 병원장이 이사 관계로 지인 집 짐 정리를 해 주던 중에 창고 선반 사이에서 우연히 발견했다”며 “호기심에 들고 나와 지금까지 보관해왔다”고 진술했다.

이에 따라 경찰은 원 소유주로 추정되는 인물을 대상으로 총기 습득 경위를 계속 수사할 계획이다.

경찰청은 범인 도주 예상로에 대한 탐문ㆍ수색을 통해 폐쇄회로TV(CCTV)를 조기에 확보한 뒤 자전거를 싣고 가는 트럭을 확인한 최승혁(50)경위를 경감으로 특진하고, 다른 유공 직원 3명을 표창키로 했다.

정광진기자 kjche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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