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문재인 국기문란 사건 TF’구성
바른정당 “文, 망자에게 책임 떠넘기려해”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 “북풍 아닌 송풍”
민주당 “북한팔이 중단하라” 역공
19대 대선 주말 첫 공식 선거운동은 이른바 ‘송민순 문건’을 둘러싼 색깔론 공방으로 얼룩졌다. 범보수 진영과 국민의당은 국정조사와 대통령기록물 공개를 압박하며 참여정부의 북한 인권결의안 대북 사전문의 의혹 중심에 있는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일제히 공격했고 민주당은 “북한팔이를 중단하라”며 역공에 나섰다.
자유한국당은 22일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차원의 긴급 대책회의를 열어 ‘문재인 북한내통ㆍ국기문란 사건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국회 국정조사와 특별검사 수사를 추진, 진상을 규명하기로 했다. 전희경 선대위 대변인은 “한국당은 문 후보가 노무현 전 대통령 일가의 640만 달러 수수, 송영근 당시 기무사령관에게 국가보안법 폐지를 압박한 것과 유엔 북한인권결의안 대북 결재에 관해 뻔뻔한 거짓말을 하는 것을 ‘3대 중대 거짓말’로 규정하고 이를 철저하게 밝힐 것”이라고 밝혔다. 홍준표 한국당 대선 후보도 이날 서울역 유세에서 “(문 후보 측이) 송민순 전 외교통상부 장관이 폭로했다고 ‘그냥 안 둔다’고 했다”며 “(문 후보는) 대통령이 되면 전 국민을 협박할 사람”이라고 비판했다.
바른정당은 2007년 11월 16일 당시 회의록 공개를 촉구하며 공격에 가세했다. 지상욱 바른정당 선대위 대변인은 “문 후보가 ‘노 전 대통령의 결정사항’이라며 망자에게 책임을 떠넘겨보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며 “민주당만 찬성하면 대통령기록물법에 따라 국회 재적의원 3분의 2 찬성으로 노 전 대통령이 참석했다는 당시 관저회의 기록물을 공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국회 의결을 통해 진실 규명에 협조하고 ‘송민순 증언’이 사실이라면 후보직에서 사퇴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국민의당도 ‘문재인 흔들기’에 가세했다. 양순필 선대위 대변인은 “문 후보는 ‘왜 거짓말을 하느냐’는 송 전 장관의 질문에는 답하지 않고 ‘좌시하지 않겠다’고 겁박했다”고 지적했다. 박지원 대표는 페이스북에 “문 후보는 작년에는 ‘기억나지 않는다’고 회피하더니 이번에는 송 전 장관을 거짓말쟁이처럼 만들었다”며 “‘북풍’이 아니라 ‘송풍’이며 ‘색깔론’이 아니라 ‘진실론’”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3당의 전방위적 공세를 ‘제2의 NLL(북방한계선) 공작’으로 규정하며 역공에 나섰다. 박광온 선대위 공보단장은 논평에서 “북한팔이로 부활을 꿈꾸는 국정농단 세력에게 경고한다. 한국당과 바른정당이 색깔론으로 선거 때 민심을 왜곡한 사례는 셀 수 없이 많다”고 반박했고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를 향해서는 “지지율 하락에 결국 기댈 것은 색깔론 밖에 없다고 생각하는가”라며 비판 수위를 높였다.
정승임 기자 choni@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