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초반 정규리그에서 극심한 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중국 프로축구 슈퍼리그 장쑤 쑤닝이 최용수(46) 감독 경질을 검토한다는 현지 보도가 나왔다.
중국 매체 티탄 플러스는 23일 “장쑤가 감독 교체를 준비하고 있다. 최용수 감독이 자리를지키지 못할 것이다. (차기 사령탑 후보인) 리진위가 체코에서 급하게 오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시즌 준우승 팀 장쑤는 정규리그 6경기에서 2무4패로 아직 승리가 없어 16팀 중 15위로 처져있다. 지난 21일 리그 6라운드 광저우 푸리와 홈경기에서도 1-2로 졌다. 반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에서는 4연승을 거두며 일찌감치 16강행을 확정한 상황이다. 정규리그 성적이 안 좋아도 챔피언스리그에서 승승장구하고 있어 최 감독 입지에는 큰 영향이 없을 거라는 분석이 지배적이었지만 티탄 플러스 보도에 따르면 광저우 푸리전 직후 분위기가 급하게 바뀐 것으로 보인다. 이 매체는 “광저우전에서 패한 뒤 구단 지도부를 비롯한 많은 이들이 실망했으며 최용수 감독의 전술이 팀에서 제대로 구현되지 못했다고 봤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날 패배 후 심야에 체코에 있는 리진위에게 급하게 귀국을 요청했으며 감독 교체가 확정적인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중국 국가대표 출신 리진위는 장쑤의 15세 이하(U-15) 팀을 이끌고 체코에서 열리는 국제대회에 참가 중이었다. 그는 22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장쑤의 패배를 언급하며 “어려움이 우리 마음속의 푸른 믿음을 무너뜨릴 수 없다. 넘어진 것은 하늘에서 일어설 기회를 준 것이다. 힘내자”고 적기도 했다.
현재 슈퍼리그에서는 리그 최하위에 머물러있는 창춘 야타이의 이장수(61) 감독이 이미 경질된 상태다. 또 14위 옌볜 푸더의 박태하(49) 감독도 22일 톈진 테다 원정경기에서 1-3으로 져 첫 승 신고에 실패하는 등 한국인 사령탑들의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윤태석 기자 sporti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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