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상 주적은 北” 거듭 주장
울산선 4차산업혁명 전도사로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는 21일 부산ㆍ울산(PK)을 찾아 ‘보수층 엑소더스(이탈)’ 차단에 총력을 기울였다. 대선 TV토론 이후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의 상승세로 안 후보에 정박했던 보수 표심의 이동 조짐이 보이자 ‘반문(재인)’ 정서를 고리로 우클릭 행보를 강화하는 모습이다.
안 후보는 이날 부산 서면 쥬디스태화백화점 앞에서 유세를 갖고 “문재인 후보는 저를 지지하는 국민을 적폐라고 했다”며 “지금도 이런 태도로 국민을 공격하는데 권력을 잡았을 때 어떤 일이 벌어질지 상상만해도 끔찍하지 않습니까”라고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겨냥했다. 안 후보는 특히 “민주당이 제게 온갖 중상모략 흑색선전을 조직적으로 개입하고 실행해 왔다”며 “그런 거 하라고 국민 세금으로 댓글 부대를 동원했다”고 평소보다 강한 어조로 문 후보를 비판했다.
안 후보는 또 “민주당은 저 안철수를 금수저라고 공격한다”며 “부산 분들은 아실겁니다. 제가 금수저입니까”라고 고향 부산에서의 호응을 유도했다. 안 후보는 “더 단디 하겠다. 화끈하게 밀어 주이소”라고 사투리를 구사하며 민심에 파고들었다. 이날 서면 거리는 부산 시민들이 빼곡히 운집해 안 후보를 대한 관심을 드러냈다. 안 후보는 이날 울산 중구 미래자동차 연구소인 그린카기술센터를 방문해 ‘4차 산업혁명 전도사’ 이미지 구축에도 노력했다.
앞서 안 후보는 이날 오전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대선후보 초청 편집인협회 세미나에 참석해 “현재 국방백서에 적으로 규정돼 있는 것은 북한 밖에 없다”며 “사실상 (주적과) 같은 개념”이라고 말했다. 전날 북한을 주적으로 규정했던 발언을 거듭 확인한 것이다. 2004년부터 국방백서에 ‘주적’ 용어가 사라지고 2010년 이후부터 “북한 정권과 북한군은 우리의 적”으로 기술되고 있지만, 같은 개념이라고 주장한 것이다. 안 후보는 또 유엔의 대북인권 결의안에 대해선 “당연히 찬성해야 한다. 인권은 인류의 보편적 가치로 예외가 있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울산ㆍ부산=정지용기자 cdragon25@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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