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가 20일(현지시간) 지난 16일 시도된 북한의 미사일 시험발사를 강력히 규탄하고 추가 제재를 할 수 있다고 경고하는 공동성명을 냈다.
안보리는 공동성명에서 북한에 “더 이상 핵실험을 하지 말라”고 주문했으며 “북한의 불법적 미사일 활동이 역내외 군사적 긴장을 크게 강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안보리는 북한의 미사일 시험발사에 “강력한 추가조치를 취할 수 있으며 이 조치에는 제재도 포함될 수 있다”고 밝혔다. 안보리의 북한 미사일 발사 규탄 성명은 5번째로 과거에도 ‘강력한 추가조치’를 언급한 적은 있지만 성명문 내에서 ‘제재’를 명시적으로 언급한 것은 처음이다.
한때 러시아가 “대화를 통한 평화적 해결”을 문안에 포함시키라며 성명 발표에 제동을 걸었고 초안을 잡은 미국이 이를 수용하면서 최종 성명문이 완성됐다. 페트르 일리체프 유엔주재 러시아 부대사는 “성명을 반대한 것이 아니라 미국이 돌발적인 방식으로 합의를 요구해 제동을 건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통상적으로 안보리에서 대북 결의안 내용을 조정해 온 중국은 별다른 반발 없이 이번 성명을 지지했다. 이에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가 중국과 접근하고 러시아와 반목하는 상황이 반영됐다는 분석도 나왔다.
안보리는 성명 이후 구체적인 추가 조치를 논의하기 위해 4월 28일 외교장관급 회담을 개최할 예정이다. 이 회담에서 추가 결의가 채택되지는 않을 전망이지만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 등은 북한을 향한 실질적 제재조치를 가하도록 중국을 압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현우 기자 inhyw@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