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모두가 충분하고 적정한 몫(the full and fair share)”의 국방비를 부담해야 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파올로 젠틸로니 이탈리아 총리와 정상회담을 한 직후 공동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미군 3만명이 주둔하는 이탈리아 총리와 만남에서 이런 언급을 한 것은, 미군 주둔국에 방위비 분담금을 올려야 한다는 평소 철학을 재확인한 것이라고 현지 언론은 해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강한 유럽은 미국 대통령으로서 내게 매우, 매우 중요하다”며 “나의 강력한 개인적 의견으로는 '강한 유럽'은 미국에도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를 지지하면서 다른 나라들도 그렇게 하기를 바란다고 밝힌 바 있어, 이 같은 그의 발언은 다소 이례적으로 받아들여진다. 이에 대해 AP 통신은 "영국의 EU 탈퇴를 축하했던 트럼프 대통령이 유럽연합 블록이 강력하게 남아있길 원했다”고 비꼬았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의 핵 협상과 관련해 “이란은 핵협정 정신에 부응하지 못해 왔다. 이란은 핵협정 정신에 부응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이란과의 핵협정을 매우 조심스럽게 분석하고 있고, 그리 머지않아 그에 대해 말할 게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밖에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 달 말 이탈리아 시칠리아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기간에 프란치스코 교황을 만나기를 고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왕구 기자 fab4@hankookilb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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