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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형식 "원래 연애할 때 애정 표현 많이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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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형식 "원래 연애할 때 애정 표현 많이 해요"

입력
2017.04.2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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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형식은 "차기작은 아직 정해진 게 없다"며 "남자 주연 역할을 더 해보고 싶다"고 열의를 보였다. UAA 제공
박형식은 "차기작은 아직 정해진 게 없다"며 "남자 주연 역할을 더 해보고 싶다"고 열의를 보였다. UAA 제공

자신보다 ‘힘쎈여자’에게 반해버린 남자가 있다. 여자친구보다 더 한 애교에 낯간지러운 말도 서슴지 않는다. 여느 남자와 싸워도 끄떡없는 여자친구지만, 그런 그를 소중히 지켜주고 싶어 하는 ‘상남자’의 기질도 지녔다.

가수 겸 배우 박형식은 JTBC 드라마 ‘힘쎈여자 도봉순’(‘도봉순’)에서 게임회사 최고경영자(CEO) 안민혁을 연기하며 여성 시청자들 사이에서 ‘사귀고 싶은 남자’로 꼽히게 됐다. 19일 오후 서울 강남구 논현동 소속사(UAA) 사무실에서 만난 박형식은 “이제 연기돌이 아닌 연기자”라는 말에 “전 그냥 박형식”이라며 민망한 듯 웃었다. “주어진 것에 최선을 다한 건데, 칭찬해주시면 감사하면서도 뭐라 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겸손하게 말했다.

‘도봉순’은 첫 방송부터 힘이 셌다. 첫 회 3.8%(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기준)로 출발한 시청률이 매회 가파르게 상승하다가 마지막 회 9%를 기록했다. 로맨틱 코미디에서 두드러진 활약을 펼쳤던 박보영의 역할도 컸지만, 생애 첫 주연을 맡은 박형식의 무르익은 연기도 시청률에 큰 힘을 보탰다는 평이 나왔다.

“사실 제가 처음 주연을 맡아보기도 했고, 상대 역 박보영이 너무 커 보여서 과연 ‘내가 호흡을 잘 맞출 수 있을까’ 자신이 없었어요. 제가 계속 주눅들어있으니 감독님이 ‘잘 하고 있다’며 북돋아주시더라고요. 저도 모르게 현장을 즐기게 됐어요. 지금 사랑하는 사람이 없는데, 연기하면서 대리만족하기도 했고요(웃음).”

박형식은 "차기작은 아직 정해진 게 없다"며 "남자 주연 역할을 더 해보고 싶다"고 열의를 보였다. UAA 제공
박형식은 "차기작은 아직 정해진 게 없다"며 "남자 주연 역할을 더 해보고 싶다"고 열의를 보였다. UAA 제공

“원래 연애할 때 애정표현을 많이 한다”는 그이지만 배우 박보영과 커플 연기를 하는 게 마냥 편하지만은 않았다. “두 사람이 함께하는 장면에서 감독님이 컷을 안 하세요. ‘어떻게 하는지 보자’ 지켜보시는 거죠. 그래서 계속 (힘들지만) 애드리브로 상황을 끌어가다 보니 재미있는 장면이 많이 나왔던 것 같아요.”

박형식이 부담감 때문에 스스로와 싸웠다면, 박보영은 체력의 한계에 맞서야 했다. 박형식은 “KBS2 드라마 ‘화랑’에서는 남자배우들이 와이어를 타고 연기를 했는데, 이번에는 봉순이 계속 와이어에 매달려 있느라 고생해서 미안하더라”고 했다. 그는 “그런데 봉순이가 날 들고 뛰는 장면은 지금 생각해도 신선하다”며 웃었다.

2010년 남성그룹 제국의 아이들 멤버로 데뷔한 박형식은 MBC 예능프로그램 ‘진짜 사나이’로 더욱 대중적 지지를 얻은 뒤 SBS 드라마 ‘상속자들’과 KBS2 드라마 ‘가족끼리 왜 이래’, SBS 드라마 ‘상류사회’ 등을 거치며 배우 입지를 다졌다. 지난해 KBS2 드라마 ‘화랑’으로 사극에도 도전했으나 시청률(마지막 회 7.9%)은 그리 좋지 않았다.

대중의 환호를 사지는 못했으나 박형식은 “‘화랑’ 출연으로 얻은 게 많다”고 말했다. 그는 신라 김씨 왕계의 왕위 계승자로 4살에 아버지를 여읜 아픔을 지닌 삼맥종 역을 맡았다. 사랑스럽고 발랄한 역할을 주로 맡다가 결이 다른 캐릭터에 도전하면서 “대중에게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다. 연기에 대한 꿈을 제대로 실현해보고자 하는 마음에 최근 배우 유아인과 송혜교가 있는 UAA와 전속계약을 체결했다.

지난달 제국의 아이들의 동료 멤버 임시완은 플럼엔터테인먼트에 새 둥지를 틀면서 그룹 해체설이 돌기도 했다. 제국의 아이들 소속사 스타제국은 “공식적인 해체가 아니라 개인활동 기간”이라고 소문을 부인했다.

JTBC 드라마 '힘쎈여자 도봉순'의 박형식(왼쪽)과 박보영. JTBC 방송화면 캡처
JTBC 드라마 '힘쎈여자 도봉순'의 박형식(왼쪽)과 박보영. JTBC 방송화면 캡처

박형식에게 제국의 아이들은 가족이라 다름 없다. 그는 “제가 교복입고 회사 다닐 때부터 함께 했던 친구들이고 10년을 같이 있었다”며 “공기처럼 늘 옆에 있는 가족”이라고 말했다. 그는 “제 어머니가 ‘네 진짜 속마음을 털어놓을 친구가 1명이라도 있으면 그 인생은 성공인데, 넌 주변에 많은 사람들이 있다’고 하신 적이 있다”며 “말이 맞는 말 같다”고 덧붙였다.

한동안은 노래보다 연기에 집중하겠다는 생각이다. 최근 영화에 출연하고 싶은 바람도 강해졌다. “장면 하나를 찍어도 꼼꼼히 세팅하고 다양한 시도를 이어가는” 영화 제작 환경이 궁금해서다. 그는 “아직 경력도 많이 없어서 무슨 역할을 맡든 다 새로울 것 같다”며 “영화 ‘스물’을 좋아하는데, 남자들끼리의 솔직한 모습을 드러내는, 그런 작품으로 제 본성을 드러내보고 싶다”고 말했다. “제가 평소 공상과학(SF) 영화를 좋아해서 영화 ‘트와일라잇’이나 마블 스튜디오의 작품 같은 영화가 한국에서 나온다면, 꼭 출연해보고 싶어요.”

이소라 기자 wtnsora21@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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