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최초, 단설유치원 24곳과 특수학교 9곳도
“학생 건강권 확보”…앱 통해 결과 실시간 공개
렌트비용, 학교운영비서 매달 3만8500원 부담
경남도교육청은 도내 모든 초등학교에 미세먼지 측정기를 설치하고, 측정 결과를 스마트폰 앱을 통해 실시간 공개키로 했다고 20일 밝혔다.
박종훈 도교육감은 이날 오전 교육청 제2청사 7층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미세먼지로부터 아이들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 특단의 대책을 마련했다”며 이 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도교육청은 오는 7월까지 도내 전 국ㆍ공ㆍ사립 초등학교 520곳과 단설유치원 24곳, 특수학교 9곳에 미세먼지 측정기를 설치, 8월 시험 가동을 거쳐 본격 운영하기로 했다. 사립유치원과 중ㆍ고교는 희망 학교에 한해 측정기를 설치토록 했다. 측정기 렌트 비용은 각 학교가 학교운영비에서 매달 3만8,500원씩 부담한다.
도교육청은 지난해 130일간 해당 측정기를 관내 일부 학교에 설치, 국가측정망 자료 1년치와 비교해본 결과 신빙성이 있고 검증된 제품이라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도교육청은 측정 결과를 스마트폰 앱으로 실시간 공개키로 했다. 결과를 공개하는 안드로이드용 앱은 이달 말, IOS용은 버전을 보완ㆍ수정해 다음달부터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학교에 설치한 측정기 수치가 50㎍/㎥ 이상 ‘나쁨’으로 나오면 학교에서는 야외활동을 중단하는 등 즉각 대응조치에 들어가 아침 달리기와 바깥 놀이를 중지하고, 야외 체육수업은 실내수업으로 전환하며, 등하교 시 마스크를 쓰게 하고, 청소는 먼지가 날리는 빗자루 사용 대신 물청소를 하게 할 계획이다.
또 전 학교에서는 미세먼지로부터 학생의 건강을 지킬 수 있는 생활 밀착형 미세먼지 대응교육도 실시할 계획이다.
박종훈 경남도교육감은 “공기는 환경의 문제가 아니라 생명의 문제로 접근해야 한다”며 “국가측정망을 보완해 학생의 건강권을 존중하고, 학부모들의 알 권리 충족을 위해 전국 처음으로 학교에 미세먼지 측정기 설치를 추진했다”고 말했다.
이동렬 기자 dy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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