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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민정음 해례본 상주본 반납 둘러싸고 문화재청과 소장자 의견 차이만 확인

입력
2017.04.20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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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에 그슬린 훈민정음 해례본 상주본. 배익기씨 제공
불에 그슬린 훈민정음 해례본 상주본. 배익기씨 제공

국보급 문화재로 추정되는 훈민정음 해례본 상주본과 관련, 문화재청 고위 간부가 20일 상주본 소장자인 배익기(54)씨를 만났으나 의견 차이만 확인했다.

배씨가 19일 상주본 처리와 관련, “시간을 오래 끌 사안이 아니다”고 밝힌 후 문화재청 최종덕 문화재정책국장 등 3명이 20일 배씨를 찾아 15분간 면담했으나 대화의 실마리를 풀지 못했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이날 경북 상주시 낙동면사무소 소회의실에서 배씨를 만나 “훈민정음 상주본 소유권은 현재 정부에 있으니 상주본을 국가에 반납하라”며 “상주본 1차 소장자인 조모씨가 숨지기 전에 국가에 헌납했기 때문에 당연히 반납해 후손에게 물려 줘야한다”고 요구했다. 또 “배익기씨가 그 당시 상주본을 훔쳤기 때문에 소유권은 정부에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배씨는 “형사재판에서는 본인의 절도 혐의에 무죄를 선고했다”며 “절대 내놓을 수 없으니 소유권에 대해 운운하지 말라”고 말했다.

문화재청 관계자가 상주본 보관 상태에 대해 묻자 배씨는 “2015년 3월 집에 불이 났을 때 일부 상주본 아래쪽이 조금 탔고 상주본 앞쪽 1장이 없어졌는데 불에 탔는지 아니면 누군가가 훔쳐간 것인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문화재청 최종덕 문화재정책국장 등은 다음 달 소송과 강제집행 등 법적 절차를 밟겠다는 말을 전한 뒤 돌아갔다. 문화재청은 1, 2월 배씨에게 상주본 인도요청서를 보냈다.

추종호기자 cho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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