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TV토론 두고 찬반 논란 가열
당사 항의전화 빗발… 일부 탈당도
2차 대선후보 TV토론에서 심상정 정의당 후보의 ‘문재인 때리기’를 두고 찬반이 갈려 당이 내홍에 휩싸였다. 일부 당원은 심 후보에 실망했다며 실제 탈당을 감행했다.
심 후보는 19일 서울 여의도 KBS 본관에서 열린 2차 TV토론에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를 향해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배치와 국가보안법 폐기 이슈에서 모호한 입장을 보인다’고 작심 비판했다. 문 후보의 복지 공약이 대폭 후퇴했다고 몰아붙이기도 했다.
20일 정의당 당원 게시판은 심 후보에 대한 비판과 지지글로 홍수를 이뤘다. 일부 당원들은 “심 후보가 적폐세력 후보들과 함께 문 후보를 ‘집단린치’했다”, “심 후보의 토론 태도에 크게 실망했다”며 ‘탈당선언’을 이어갔다. 반면 “정의당은 민주당의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효자손’이 아니다”라는 옹호 글도 이어졌다.
공방이 이어지며 정의당 홈페이지는 한때 접속이 어려웠고, 당사로는 항의 전화가 빗발쳤다. 서울과 인천시당에서의 실제 탈당 신청 규모는 40여명에 불과하지만, 탈당 확산 가능성을 두고 상황을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박원석 선대위 공보단장은 “당은 정의당을 지지하지만 정권교체를 위해 문 후보를 지지하는 당원들도 있을 수 있다”며 “그 자체가 정의당이 개방적인 정당이라는 증거”라고 말했다.
다만 토론 내용은 문제될 것이 없었다는 입장이다. 선대위 전략기획본부장인 이정미 의원은 “선두를 달리는 대선후보(문재인)의 정책에 일관성이 없다면 강력하게 검증하는 게 당연하다”며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로부터도 여성관과 관련해 사과까지 받아내지 않았느냐”고 말했다. 박 단장은 “토론이 만인에 대한 만인의 투쟁으로 진행되다 보니 심 후보의 정책과 공약을 알리는 데 다소 부족함이 있었다”며 “향후 토론에서 보완하겠다”고 덧붙였다. 정지용기자 cdragon25@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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