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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북한은 주적”.... 보수 행보 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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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북한은 주적”.... 보수 행보 가세

입력
2017.04.20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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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가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서울마리나 컨벤션홀에서 열린 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 시작을 기다리며 생각에 잠겨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가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서울마리나 컨벤션홀에서 열린 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 시작을 기다리며 생각에 잠겨 있다. 연합뉴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20일 “북한은 주적(主敵)”이라고 규정했다. 전날 방송토론에서 “그러한(주적) 규정은 대통령이 될 사람이 할 발언이 아니다”고 선을 그었던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차별화에 나선 것이다.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가 제기한 ‘주적’ 논란에 가세해 보수층 지지 기반 확대를 노린 것으로 풀이된다.

안 후보는 이날 서울 여의도 서울마리나에서 열린 방송기자클럽 대선후보 초청토론회에서 “지금은 남북대치 국면이다. 이런 상황에서 북한은 주적”이라고 말했다. 안 후보는 이어 “이미 국방백서에 북한은 주적이라고 명시돼 있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북한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미국과 전략적 보조를 맞춰야 한다”며 “가능한 한 빠른 시기에 한ㆍ미 정상회담을 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 후보는 다만 “북한은 주적이면서 동시에 평화통일을 이루기 위한 대화 상대라는 점에 우리 모두의 고민이 있다”고 발언 수위를 조절했다. 지금은 대북제재 국면이지만, 제재만으로는 북한 핵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중도ㆍ보수 유권자로 지지층을 넓히면서도 기존의 호남이나 진보층의 이탈을 최소화 하겠다는 계산으로 풀이된다.

안 후보는 대북송금 사건 ‘공과’를 거론했던 전날 방송토론 발언을 의식한 듯 햇볕정책과 관련해서도 “우리가 어떤 것에 대해 실패했다면 실패가 반복되지 않게 교훈을 얻어야 하고, 잘된 것은 계승해야 한다. 그런 큰 원칙을 말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그는 “우리가 모두 원하는, 도달하고자 하는 목표는 평화로운 한반도, 평화통일”이라며 “과정에 대해 방법론과 이견이 많았다. 거기에 따라 갈등이 있어왔다”고 덧붙였다.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개발 등 안보 문제와 관련해서는 강경 발언을 쏟아냈다. 안 후보는 ‘ICBM이 영공을 침범하면 즉각 요격을 할 것이냐’는 질문에 “대한민국 영공이면 당연히 우리 방어체계를 총동원해서 막아야 한다”고 답했다. 2010년 발생한 연평도 포격 사건과 관련해서도 “연평도를 포격했던 포대에 대해서는 우리가 보복했어야 한다. 그렇게 해야 다시 도발을 안 할 것”이라며 원점타격론을 주장했다.

이동현 기자 nani@hankookilbo.com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오른쪽)가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마크 네퍼 주한 미국 대리 대사를 접견하기 위해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오른쪽)가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마크 네퍼 주한 미국 대리 대사를 접견하기 위해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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