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성인남녀의 절반 이상은 ‘불행하다’고 생각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20일 취업 포털 업체인 잡코리아에 따르면 최근 성인남녀 2,290명에게 ‘지금 행복한가’란 설문에 응답자의 절반 이상인 52.9%가 ‘행복하지 않다’고 답했다. 반면, ‘지금 행복하다’는 답변은 47.1%에 그쳤다. 이는 작년 동일조사 결과 ‘행복하지 않다’고 답한 응답자가 50.3%였던 것에 비해 2.6%포인트 증가한 수준이다. 지난해 보다 행복하지 않다고 느끼는 성인남녀가 더 늘어난 셈이다.
특히 현재 행복지수는 연령대가 높을수록 증가했다. 실제 이번 설문에선 20대 중에는 40.9%, 30대 중에는 47.1%, 40대 중에는 48.1% 50대이상 응답자 중에는 51.3%가 ‘지금 행복하다’고 답했다.
또한 여성(46.0%)과 남성(47.9%) 응답자의 차이는 크지 않았다. 반면 결혼유무에 따라선 기혼자 중 ‘지금 행복하다’는 응답자가 56.6%로 과반수이상에 달했으나 미혼자 중에는 36.5%에 그쳤다.
직장인 중에는 공기업(67.2%)이나 외국계기업(58.5%)에 근무하는 직장인들 중 ‘지금 행복하다’는 응답자가 대기업(57.9%)이나 중소기업(49.4%)에 근무하는 직장인보다 높았다.
이와 함께 직급이 높을수록 ‘지금 행복하다’는 응답자가 더 많았다. 사원급 중에는 48.7%만이 ‘지금 행복하다’고 답했으나, 대리급 중에는 51.5%, 과장급 중에는 52.2%, 차부장급 중에는 55.9% 임원급 중에는 60.0%가 ‘지금 행복하다’고 답했다. 기혼 직장인 중에는 외벌이(53.9%) 보다 맞벌이(59.4%) 직장인 중 행복하다는 답변이 소폭 높았다.
‘행복하기 위해 무엇이 가장 필요한가?’란 질문에선 전체 응답자의 53.8%가 ‘경제적 여유’를 꼽았다.
행복을 위한 필요한 요건에선 연령대별로 차이를 보였다. 전 연령대 모두 ‘경제적 여유’를 1위로 꼽았으나 이하 순위간 차이가 두드러졌다.
먼저 20대는 ‘경제적 여유’(46.9%) 다음으로 ‘일과 삶의 조화’(46.1%)와 나만의 시간을 위한 ‘취미ㆍ특기생활’(42.5%)이 필요하다는 답변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이어 ‘원만한 대인관계’(37%)와 ‘직업’(36.2%)이 필요하다는 답변이 높았다.
30대도 ‘경제적 여유’(54.1%)가 필요하다는 답변이 가장 높았지만, ‘일과 삶의 조화’(51.5%)를 꼽은 응답자도 적지 않았다. 이어 ‘화목한 가정생활’(40.5%)과 ‘직업’(28.6%) 등이 뒤를 이었다.
40대에선 ‘경제적 여유(56.5%) 다음으로 일과 삶의 조화(46.5%)’와 ‘화목한 가정생활(44.9%)l'이 필요하다는 답변이 높았다. 50대이상에선 ‘경제적 여유(53.8%)’ 다음으로 ‘화목한 가정생활’(50.0%), ‘직업’(48.7%), ‘일과 삶의 조화’(40.3%) 순으로 필요하다는 답변이 높았다. 허재경 기자 rick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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