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t 오태곤/사진=kt
[수원=한국스포츠경제 김주희] kt 유니폼을 입은 오태곤(26)이 기분 좋은 새 출발을 알렸다.
오태곤은 19일 수원 케이티 위즈 파크에서 열린 KIA전에서 0-1로 맞선 2회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상대 선발 고효준을 상대로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때려냈다. kt 팬들에게 건네는 강렬한 첫 인사였다. kt 이적 후 첫 타석부터 2루타를 뽑아낸 오태곤은 이어 이해창의 우전 안타에 홈을 밟아 동점 득점까지 올렸다.
그는 전날(18일)까지만 해도 롯데 소속이었다. 2010년 3라운드 22순위로 롯데에 지명됐고 이후 유망주로 기대 받았다. 하지만 매년 부상에 발목이 잡히면서 제 기량을 펼치지 못했고, 올해 오승택에서 오태곤으로 개명까지 하면서 새로운 야구 인생에 대한 각오를 드러냈다. 하지만 롯데에서는 끝내 자신의 재능을 꽃피우지 못하고 트레이드를 통해 kt로 팀을 옮기게 됐다.
오태곤은 "트레이드는 남의 일 인줄 알았는데 나에게도 이런 일이 생기는 구나 싶어서 얼떨떨하다"며 "나는 원래 서울 사람인데 이제 부산 사람을 더 많이 안다. 그런데 트레이드로 팀을 옮기면서 하루 아침에 다 없어지는 것 같아서 속이 허한 느낌이 들었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하지만 프로의 세계에서 이적은 새로운 기회를 뜻하기도 한다. 오태곤은 "잘 해야겠다는 생각을 계속 하고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지난해까지 TV해설위원을 지냈던 김진욱(57) kt 감독은 그간 지켜봐온 오태곤에 대해 "좋은 선수다. 그 재능을 어떻게 펼칠 지를 함께 풀어 나가야 한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오태곤은 "감독님께서 좋게 봐주신 만큼 실망시키지 않도록 잘 해야 한다"고 다부지게 말했다. 경찰 야구단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kt 외야수 오정복(30)은 "성실하고 인성과 실력을 모두 다 갖춘 내야수다. 태곤이가 와서 더 좋은 전력을 갖출 수 있을 것 같다"며 환영했다. kt 주장 박경수(33)는 "팀의 한 축을 맡아줄 수 있도록 잘 적응했으면 좋겠다"며 응원했다
오태곤은 이날 6번 타자 1루수로 선발 라인업에도 이름을 올렸다. 새 팀에서 첫 경기를 앞둔 오태곤은 "롯데에 있을 때 많은 경기에 출장하지 못했다. 한 경기, 한 경기를 나갈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좋다. 늘 벤치에서 목으로만 (응원하면서) 야구를 했는데, 이제는 몸으로 운동을 할 수 있어서 행복하다"며 활짝 웃었다.
그리고 이날 그는 첫 타석부터 2루타를 터트렸다. "선수들은 누구나 다 주인공이 되고 싶어한다. 나도 마찬가지다. 주인공이 되고 싶다는 다짐을 하고 왔다"는 자신의 각오에 걸맞는 힘찬 출발이었다.
수원=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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