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세데스-벤츠의 세단 라인업 중 막내가 될 ‘콘셉트 A 세단’이 4월 20일부터 27일까지 개최되는 ‘2017 상하이 모터쇼’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됐다. 메르세데스-벤츠의 소형차 라인업에는 쿠페와 해치백, SUV가 있지만 세단은 없는 상태. 전세계적으로 프리미엄 브랜드의 엔트리 모델에 대한 수요는 계속 늘고 있는 중이며, 메르세데스-벤츠 또한 2012년부터 작년까지 A, B, CLA, CLA 슈팅 브레이크, GLA 등 5종의 소형차를 200만 대 이상 판매한 전력이 있다. 세계에서 가장 큰 시장인 미국이나 중국을 포함해 아시아 지역에서는 해치백보다 세단의 선호도가 높기 때문에 A 클래스 세단을 새롭게 추가해 소형 모델 라인업을 강화하는 전략으로 보인다.
콘셉트 A 세단의 크기(길이*너비*높이)는 4570*1870*1462㎜로 CLA보다 크고 C클래스 세단보다는 작다. 오버행(범퍼부터 앞바퀴까지의 거리)이 짧은 전통적인 3박스 디자인이다. 쿠페형인 CLA보다 C필러를 곧추 세웠고 벨트라인은 한층 높으며 창문 크기가 커졌다. 슬로건(Aesthetics A)처럼 날카로운 선을 줄이고 한층 강인하면서도 매끈한 새로운 디자인 테마를 풍긴다.
“콘셉트 A 세단은 뜨겁지만 차가운 상반된 매력을 품었죠. 비례는 완벽하고 표면은 감각적이며 선을 최소한으로 줄여 순수함을 추구했습니다. 이 차는 메르세데스-벤츠의 새로운 디자인 언어를 선포하는 1번 타자이며 앞으로 나올 소형차 군단의 디자인을 대표합니다.” 고든 바그너(Gorden Wagener) 디자인 총괄의 말이다.
콘셉트카에는 지붕 대부분을 덮는 파노라마 글라스 루프와 짙은 색상의 프라이버시 윈도우가 적용된다. 지붕에서 매끄럽게 이어지는 후면은 범퍼와 달리 검정색 디퓨저와 어두운 크롬 머플러로 마무리했다. 매끈한 표면과 대비되어 낮고 넓게 깔려 힘찬 감성을 강조한다.
정면은 역동적이고 자신감 넘치는 인상이다. 크롬으로 꾸민 수직형 그릴 중앙에는 메르세데스-벤츠의 상징인 세꼭지별이 자리잡았고 불쑥 솟아난 파워돔이 들어간 보닛이 강렬한 느낌을 더한다. 다이아몬드 격자구조로 꾸민 커다란 공기 흡입구 역시 눈에 띄는 요소다. 전조등 눈썹에 적용된 독특한 격자 구조는 UV로 도료로 코팅되어 있어 빛의 성질에 따라 다양한 색상으로 바뀐다. 주간주행등은 흰색인데 이 기술은 후미등에도 적용된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콘셉트 A 세단을 통해 크기와 사진만 공개하고 공식적으로 구동방식이나 파워트레인에 대한 언급은 하지 않았다. 지난해 연말 무렵부터 A 클래스 세단의 출시를 예측한 여러 외신에 따르면 메르세데스-벤츠는 최신형 엔진인 2ℓ 가솔린 터보(M264)와 2ℓ 디젤 터보(OM654)가 적용될 예정이다. 르노닛산 얼라이언스과 공유하는 1.6ℓ 휘발유 터보 엔진(102~156마력)과 1.5ℓ 디젤 터보 엔진(90~136마력) 또한 추가된다. 그 중 2.0ℓ 휘발유 엔진은 트윈-스크롤 터보차저를 달아 모델에 따라 최고출력 184~218마력의 성능을 내고, 2ℓ 디젤 엔진은 최고출력 177마력을 낸다. 최고출력 381마력의 고성능 AMG 버전도 출시될 예정이다. 모든 유닛은 직렬 4기통이며 전륜을 기반으로 사륜구동을 고를 수 있다. 국내 수입될 모델은 7단 듀얼클러치를 세팅한 휘발유(AMG 포함)와 디젤 모델이 될 가능성이 유력하다. 메르세데스 –벤츠는 기본형 모델 외에도 중국시장을 위한 롱 휠 베이스 모델인 A 클래스 세단도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혜연 기자 heye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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