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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옥택연 "군 입대 의지? 후회 없는 선택 하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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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옥택연 "군 입대 의지? 후회 없는 선택 하고 싶었다"

입력
2017.04.19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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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스포츠경제 양지원] 그룹 2PM의 멤버이자 배우로 활동 중인 옥택연은 특유의 바르고 쾌활한 이미지로 일찌감치 '연기돌'로 성공했다. 드라마 '신데렐라 언니'(2010)를 시작으로 연기를 시작한 옥택연은 '드림하이'(2011) '후아유'(2013) ' 참 좋은 시절'(2014) '싸우자 귀신아'(2016) 등 쉴 틈 없이 활동을 이어갔다. 예능 '삼시세끼'(2014)에서는 친근함으로 대중에게 어필하기도 했다. 이처럼 '바른 청년' 이미지로 각인된 옥택연에게 공포 스릴러 '시간위의 집'은 도전이었다. 차분하고 진중한 사제 최신부 역을 맡아 색다른 매력을 뽐냈다.

'시간위의 집'은 옥택연의 군 입대 전 마지막 작품이다. 작품을 택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김윤진과 연기를 하기 위해서였다. "(김)윤진 선배에 대한 믿음이 있었어요. 그 동안 완성도가 높은 작품들을 하셨으니까요. 함께 연기를 꼭 해보고 싶기도 했고요. 시나리오를 읽었을 때도 막힘이 없었죠. 모든 게 잘 짜인 대본이었고 그래서 욕심이 났어요."

극중 최신부의 비중은 그리 많지 않다. 남편과 아들을 죽인 혐의로 무려 25년 동안 수감생활을 한 미희(김윤진)가 사건의 진실을 알아가는 과정에서 도움을 주는 역할로, 영화의 전면에 나서지는 않는다.

"비중이나 분량은 중요하지 않아요. 그걸 중요하게 생각했으면 원톱 작품만 하려고 했겠죠. 저는 좋은 작품에 속한 '일부'가 되고 싶어요. 이런 좋은 시나리오와 좋은 스태프들과 작업했다는 것만으로 큰 의미가 있으니까요."

옥택연은 사제 캐릭터를 맡았다는 이유만으로 '검은 사제들'의 강동원과 비교되기도 했다. 사실 '사제'라는 것을 제외하면 공통점은 찾을 수 없는 캐릭터다. "촬영할 때 전혀 못 느꼈어요. 장르 자체도 다를뿐더러 직업이 신부지만 실제로 하는 일은 탐정에 더 가깝잖아요. 강동원 선배처럼 퇴마를 한 것도 아니고요. 비교를 해주신 것만으로도 감사하죠. 제가 그 분의 그림자를 밟기도 어려울 텐데요."

옥택연은 어느덧 8년 차 배우가 됐다. 조급한 마음은 내려 놓은 지 오래다. "연기를 하다 보니 여유가 생기는 것 같다"며 웃었다. "(연기는) 하면 할수록 저만의 개인적인 철학도 생기는 것 같아요. 배우와 가수의 매력은 확실히 달라요. 가수는 3분 동안 무대 위에서 기승전결을 표현해야 하는데 배우는 시간적 여유가 있죠. 예전에는 매 신마다 '이렇게 해야 돼'라는 강박관념이 있었는데 요즘은 큰 그림을 보는 게 중요하다고 느껴요. 최대한 힘을 많이 빼려고 노력 중이죠."

그룹 멤버인 이준호는 KBS2 종영극 '김과장'을 통해 큰 성과를 누리기도 했다. 아이돌 그룹 안에서 연기로 인정받는 멤버가 두 명이라니. 결코 흔치 않다. "'김과장'을 보진 못했지만 촬영 전에 준호에게 이런 저런 대화를 많이 했죠. 아무래도 준호는 두 번째 드라마다 보니 촬영 현장에 대해 이야기를 많이 했어요. 또 '김과장' B팀 감독님과 친해서 촬영스타일을 얘기해줬죠."

바른 옥택연은 꼭 하고 싶은 캐릭터로 악역을 꼽았다. 아무 이유 없이 나쁜 캐릭터를 한 번쯤 도전해보고 싶다는 바람이다. "'시간위의 집' VIP 시사회가 끝나고 뒤풀이에서 어떤 관계자가 '너는 너무 바르게 살았다. 널 잘 쓰는 감독은 굉장히 대단한 사람일 것'이라고 말씀하셨어요. 아직도 귀에 남는 말인데, 뼛속까지 나쁜 악역을 한 번 해보고 싶어요. 어떤 사연도, 이유도 없이 나쁜 캐릭터요."

올해 29세인 옥택연은 다가오는 여름 입대를 바라보고 있다. 허리 디스크로 공익 근무 판정을 받고도 수술까지 받으며 현역 입대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현역 입대를 위해 미국 영주권까지 포기했다. "이런 선택을 하기까지 부담스럽고 힘들었던 게 사실이죠. 그렇지만, 나중에 뒤돌아봤을 때 후회 없는 선택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었어요. 최대한 후회를 남기고 싶지 않았죠. 군대를 피한다는 느낌을 주고 싶지 않았어요."

2PM은 올해로 데뷔 10년 차를 맞은 중견그룹이다. 앨범, 공연, 연기 등 다방면에서 활약하고 있다. "팀워크가 있었기 때문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또 꾸준히 인기도 있었고요. 힘들었다면 이렇게 오래 버티지 못했겠죠. 또 함께 작업하는 스태프들도 다 너무 좋은 분들이라 팀을 유지할 수 있는 것 같아요."

사진=JYP엔터테인먼트 제공

양지원 기자 jwon04@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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