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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서 결혼이주여성 첫 기초의원 나왔다

입력
2017.04.19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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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르기스스탄 출신 오세라씨

비례대표 승계 내달부터 활동

“다문화가정 한국 정착 돕겠다”

결혼이주여성으로는 전국에서 처음으로 다음달부터 기초의원 활동을 시작하는 오세라씨가 17일 울산 중구의회 사무실에 앉아 있다. 오세라 제공
결혼이주여성으로는 전국에서 처음으로 다음달부터 기초의원 활동을 시작하는 오세라씨가 17일 울산 중구의회 사무실에 앉아 있다. 오세라 제공

결혼이주여성으로는 전국에서 처음으로 기초의회 의원이 탄생했다.

주인공은 키르기스스탄 출신 오세라(50)씨. 오씨는 18일 울산중구의회에서 더불어민주당 하경숙 의원이 사퇴의사를 밝힘에 따라 다음달 1일부터 의정활동에 나선다.

결혼이주여성으로는 2010년 지방선거로 몽골 출신 이라씨가 한나라당 소속 경기도의원에, 2012년 총선에서 을 통해 필리핀 출신 이자스민씨가 새누리당 비례대표로 국회의원을 지낸 적이 있다. 기초의원으로는 오씨가 처음이다.

오씨는 2014년 6^4지방선거에서 새정치민주연합 비례대표 후보 2번을 받았고 하씨의 사퇴에 따라 의원직을 이어받게 됐다. 당초 이들은 하씨가 3년, 오씨가 1년 의원직을 각각 맡기로 하면서 7월부터 오씨가 의원직을 승계할 예정이었으나 하씨의 사퇴로 오씨의 정계진출이 앞당겨졌다.

오씨는 키르기스스탄에서 트느스타노브대학 자연지리학과를 졸업하고 배움을 이어가기 위해 2002년 8월 한국에 왔다. 오씨는 이듬해 지인의 소개로 울산에 사는 한국인 남편을 만나 결혼한 뒤 여성개발센터에서 공부하며 영어강사 자격증을 땄다. 이어 지역 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서 한국어를 배우고 통번역사 자격증을 딴 뒤 자신의 고국 이름 ‘오스모노바’를 따 오세라로 개명하고 2010년 귀화했다.

영어 통번역 봉사활동을 하면서 울산 북구지역 중학교에서 이중언어 강사로도 활동하고 있는 오씨는 2014년 주변 사람들 추천으로 다문화여성 출신 비례대표 제안을 받고 정당활동에도 참여해 왔다.

중학생과 초등학생인 두 딸을 두고 있는 오씨는 “기초의원이 돼 기쁘면서도 떨리는 한편 자신감과 의욕도 생긴다”며 “임기가 1년 정도지만 다문화가정이 조금이라도 더 한국 사회에서 잘 살 수 있도록 돕고 싶다”고 말했다.

울산=김창배 기자 kimcb@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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