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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 안방극장 '펄펄'vs스크린 '잠잠'…여배우 활약 극과 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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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 안방극장 '펄펄'vs스크린 '잠잠'…여배우 활약 극과 극

입력
2017.04.19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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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보영(왼쪽), 고소영

[한국스포츠경제 최지윤] 여배우들이 안방극장을 장악했다. 월요일과 화요일은 이보영과 고소영, 수요일과 목요일은 최강희, 고아성, 이영애가 책임지고 있다. 주말은 이유리와 엄정화가 꽉 잡았다. 그야말로 '우먼파워'다. 반면 스크린에서는 여배우들을 찾아볼 수 없다. 외화 '분노의 질주: 더 익스트림'(분노의 질주)와 '아빠는 딸', '프리즌'이 박스오피스에 불을 밝히고 있다. 굳이 두드러지는 여성 캐릭터라면 디즈니 영화 '미녀와 야수'가 고작이다. 안방극장과 스크린 여풍이 극과 극인 셈이다.

드라마 제목에 '아내' '여왕' '언니'등이 직접 들어갈 뿐만 아니라 여성 캐릭터 이름을 넣어 우먼파워를 강조하고 있다. 남자 배우를 보조하던 여배우들은 어느새 첫 번째 타이틀 롤을 맡으며 작품 전체를 이끌고 있다. 연약하고 수동적인 캔디과의 여성 캐릭터도 사라졌다. SBS 월화극 '귓속말' 이보영과 KBS2 월화극 '완벽한 아내' 고소영이 대표적이다.' 귓속말'에서 이보영은 형사과 계장 출신 신영주 역을 맡아 아버지 누명을 벗기기 위해 고군분투 중이다. 남편 지성의 '피고인'의 여자 버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보영은 범죄자들과 격렬한 몸싸움을 벌이며 액션 연기도 완벽 소화했다. 10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한 고소영은 '완벽한 아내'에서 아줌마 연기도 척척 소화했다. 돈, 사랑, 심지어 복까지 없는 주부 심재복으로 변신, 아줌마들의 열띤 호응을 받고 있다.

▲ 최강희(왼쪽), 박보영

KBS2 수목극 '추리의 여왕'은 여자 홍반장 버전이다. 최강희가 연기하는 유설옥은 사건만 일어났다 하면 눈을 반짝이며 숨겨둔 추리본능을 발휘하는 모태 탐정이다. 이름 설옥도 추리소셜의 전설 '셜록'에서 따왔다. 베테랑 형사 하완승(권상우)가 미궁에 빠진 사건을 풀며 공조 파트너로 거듭나고 있다. 최강희의 비중은 권상우보다 월등히 많다. 권상우는 제작발표회에서 "드라마 제목이'추리의 여왕'인 만큼 최강희가 빛나야 드라마가 잘 되지 않겠냐. 최강희를 서포트 하려고 출연했다. 제목은 상관없다. 재미있게 연기할 수 있다면 좋다"며 쿨한 반응을 보였다. 최강희의 맹활약 덕분일까. '추리의 여왕'은 시청률 10%를 돌파하며 수목극 1위 자리를 지켰다. 고아성은 MBC 수목극 '자체발광 오피스'에서 시한부 삶으로 오해를 받고 180도 변신한 계약직 신입사원 은호원을 연기하고 있다. 온갖 무시와 괴롭힘에도 기죽지 않으며 공감을 자아냈다.

최근 종영한 JTBC 금토극 '힘쎈여자 도봉순'이 사랑 받은 이유도 마찬가지다. 박보영은 선천적으로 괴력을 타고난 도봉순 역을 맡아 나쁜 짓을 하는 사람들을 응징했다. 주말 안방극장도 별반 다르지 않다. 이유리는 '왔다! 장보리' 이후 3년 만에 KBS2 주말극 '아버지가 이상해'로 복귀했다. 악녀에서 변호사 변혜영으로 변신, 당당한 커리어우먼의 모습을 보여줬다. 이에 힘입어 30%에 육박하는 시청률을 기록 중이다.

▲ 정소민, 천우희, 김윤진(왼쪽부터)

스크린은 여배우의 실종이다. 최근 박스오피스는 외화 '분노의 질주: 더 익스트림'(분노의 질주)가 장악했다. 18일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 집계에 따르면'분노의 질주'는 개봉 6일 만에 관객 150만 명을 돌파했다. 영화는 사상 최악의 테러에 가담하게 된 주인공과 배신으로 팀 해체 위기에 놓인 멤버들의 대결을 그린 액션 블록버스터다. 화려한 액션과 블록버스터급 스케일에 관객들은 열광하고 있다. 65%에 육박하는 점유율을 보이며 박스오피스 정상을 지켰다. 지난달 개봉한 한석규 김래원 주연의 '프리즌'에서는 여배우를 찾아볼 수 없다. 신성록이 "촬영하면서 여배우를 만난 적이 없다. '프리즌'은 여배우가 없는, 끝인 작품"이라고 말할 정도. 여자 출연자라고는 극 초반 살해당하는 성매매 여성이 전부다. 청소년 관람불가 및 비수기 핸디캡에도 불구하고 300만 관객 돌파를 앞두고 있다.

그나마 '미녀와 야수' 엠마 왓슨만이 가장 눈에 띄게 활약 중이다. 하지만 이 마저도 외화다. 가족영화 '아빠는 딸'은 박스오피스 2위를 기록 중이지만 '분노의 질주'와 점유율이 5배 이상 차이 난다. 개봉 일주일 만에 누적관객 30만 명을 돌파했다. 윤제문과 정소민이 47세 만년 과장 아빠와 17세 여고생 딸을 오가는 1인2역을 맡았다. 때문에 정소민 원톱 영화라고 할 수도 없다.

'어느 날' 천우희의 활약도 미비하다. 지난 5일 개봉한 김남길, 천우희 주연의 '어느 날'은 관객 20만 명을 겨우 모으며 흥행에 실패했다. 같은 날 개봉한 김윤진 원톱의 영화 '시간 위의 집'은 이미 IPTV, VOD, 극장 동시 서비스에 들어갔다. 김윤진은 인터뷰에서 "여배우 중심의 작품이 많지 않은 현실이 좀 답답하다. 쉽게 해결될 고민은 아니지만 크고 작은 기회가 올 때마다 최선을 다하면 조금씩 바뀌지 않을까 싶다. 20, 30대 여배우들이 내 나이쯤 됐을 때는 좀 더 폭넓은 선택권을 갖길 바란다"며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냈다. 사진=OSEN

최지윤 기자 plain@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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