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승환(왼쪽)-테임즈. /사진=한국스포츠경제DB
[한국스포츠경제 신화섭] 진땀 나는 세이브였다.
세인트루이스 마무리 투수 오승환(35)이 2017시즌 5경기 만에 첫 세이브를 신고했다. 그러나 동점 위기에까지 몰리는 등 여전히 불안한 모습을 노출했다.
오승환은 18일(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피츠버그와 홈 경기에 2-0으로 앞선 9회초 등판해 1이닝 동안 안타 2개를 맞고 1실점했다. 팀의 2-1 승리를 지켜낸 오승환은 시즌 1호 세이브와 함께 메이저리그 개인 통산 20번째 세이브를 따냈다. 그러나 올 시즌 5경기에서 모두 안타를 허용하고, 그 중 4경기에서는 점수를 내주며 구위 저하 우려를 지워내지 못했다. 최근 4경기에서는 탈삼진이 하나도 없다.
오승환은 시즌 첫 등판이던 지난 3일 시카고 컵스와 경기에서 동점 3점포를 맞고 세이브 기회를 날린 뒤 이날 시즌 두 번째 세이브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랐다. 하지만 주무기였던 빠른 볼이 상대 타자의 먹잇감이 됐다.
닷새 만에 등판한 오승환은 첫 타자 데이비드 프리즈를 4구 만에 중견수 뜬공으로 잡았다. 이어 조시 벨에게 우익수 앞 안타를 맞았으나 프란시스코 서벨리에게 슬라이더를 던져 투수 앞 땅볼로 요리했다.
그러나 2사 2루에서 대타 그레고리 폴랑코에게 볼카운트 2볼-2스트라이크에서 빠른 볼을 던지다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맞고 점수를 내줬다. 계속된 2사 2루 동점 위기에서 오승환은 좌타자 존 제이소를 1루수 땅볼로 처리하고 힘겹게 경기를 마무리했다.
총 투구수 18개에 최고 시속은 151㎞를 찍었다. 시즌 성적은 1승무패 1세이브가 됐고, 평균자책점은 9.53으로 여전히 좋지 않다.
한편 지난해까지 3년간 KBO리그 NC에서 뛴 에릭 테임즈(31·밀워키)는 5경기 연속 대포 쇼를 펼쳤다. 테임즈는 이날 시카고 리글리필드에서 열린 지난해 월드시리즈 우승팀 시카고 컵스와 원정 경기에 2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해 결승 홈런 포함 4타수 3안타 1타점 3득점으로 팀의 6-3 승리를 이끌었다,
그는 3-3 동점이던 3회 선두 타자로 나서 컵스의 우완 선발투수 존 래키의 컷 패스트볼을 밀어쳐 왼쪽 펜스를 넘어가는 솔로 아치를 그렸다. 5경기 연속 홈런으로 1997년 제로미 버니츠와 함께 밀워키 구단의 이 부문 역대 최다 기록과 타이를 이뤘다. 테임즈는 또 시즌 7호 아치로 메이저리그 홈런 부문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시즌 타율은 0.405(42타수 17안타)에 달하고, OPS(출루율+장타율) 역시 1.479로 메이저리그 전체 1위다.
미국 CBS스포츠는 이날 "테임즈가 2017시즌 메이저리그 초반 가장 뜨거운 화제의 주인공으로 조명받고 있다"며 "지금까지의 결과를 보면 테임즈는 밀워키가 찾은 최고의 횡재"라고 극찬했다.
부진한 오승환과 물 오른 테임즈가 이번 주말 첫 맞대결을 펼칠 가능성이 있는 점도 국내 팬들의 관심을 끌어 모을 전망이다. 나란히 내셔널리그 중부지구에 속한 세인트루이스와 밀워키는 오는 21일부터 밀워키에서 시즌 첫 4연전을 치른다. 밀워키는 8승6패로 지구 2위, 세인트루이스는 4승9패로 최하위(5위)에 머물러 있다.
둘은 아직 맞대결 경험이 한 번도 없다. 오승환이 2013년까지 삼성에서 뛰다 일본프로야구로 건너간 반면 테임즈는 2014년부터 KBO리그에서 활동했다.
신화섭 기자 evermyth@sporbiz.co.kr
[한국스포츠경제 관련기사]
문재인 1번가, 손혜원 작품? “제게만 칭찬해주시면 곤란”
정겨운 이혼 이유? “당신에게 돌아가지 못하는 상황이어도...”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