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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문재인캠프 “안철수 향한 호남ㆍ보수 표심 차단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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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문재인캠프 “안철수 향한 호남ㆍ보수 표심 차단하라”

입력
2017.04.19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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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재보선 직후 ‘내부 보고서’

“샤이 보수층 만만찮다” 판단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18일 오전 제주시 동문시장 유세에서 박영선 의원을 소개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18일 오전 제주시 동문시장 유세에서 박영선 의원을 소개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향후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의 추격을 견제하기 위해 진보진영의 텃밭인 호남과 보수 지지층을 안 후보로부터 분리하는 전략을 구사하기로 방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12일 치러진 재보선에서 자유한국당의 선전으로 드러난 ‘샤이’ 보수층의 표심이 만만치 않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18일 한국일보가 입수한 문재인 캠프의 내부 보고서는 야권의 텃밭이면서 문 후보와 안 후보로 표심이 엇갈리고 있는 호남을 지키고 취약지대인 보수층 표심을 안 후보로부터 차단하기 위한 분리 대응 방안을 포함하고 있다. 보고서는 12일 재보선 직후 작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보고서는 구체적 방안으로 안 후보를 향해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 등 보수 진영과의 연대 및 협치 대상에 대한 명확한 입장 표명을 요구하는 한편 1987년 전후 문 후보와 안 후보의 인생 궤적을 집중 비교하는 내용을 제시하고 있다. 1980년대 중반부터 부산을 중심으로 민주화 운동에 나섰던 문 후보와 당시 서울대 의대 조교 등으로 사적인 영역에 머물러 있던 안 후보의 삶이 뚜렷하게 비교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보고서는 호남 지역에 대한 호소 방안으로 ‘임을 위한 행진곡’을 집중 부각시켜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문 후보는 공식선거운동 첫날인 17일 경기 수원 유세에서 “5ㆍ18 광주민주화운동 기념식에 19대 대한민국 대통령 자격으로 참석하겠다”며 “국민과 함께 목청껏 우리들의 노래, 광장의 노래 ‘임을 위한 행진곡’을 힘차게 부를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보고서는 이와 함께 문 후보의 취약지점인 안보관을 보완하기 위해 연평도나 임진각 유세를 검토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안 후보가 외교안보 공약을 발표하는 형식으로 예비역 장성들과 토론회를 제안하기도 했다. 안 후보에 대한 막연한 기대 심리가 중장년 보수층으로 확산되지 못하도록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한 의혹 검증을 강화해야 한다는 내용도 보고서에 포함돼 있다.

김성환기자 bluebir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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