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광주 충장로 집중유세에서 우회적 비판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18일 광주에서 “호남을 위해서 뭐 하나 한 일이 없으면서 호남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사람이 과연 누구냐”며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를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문 후보는 이날 광주 충장로에서 진행된 집중유세에서 “제가 노무현 정부에서 아시아 문화전당, 나주혁신도시, 한전이전, KTX 호남선 개통을 위해 노력할 때 다른 후보들은 무슨 일을 했느냐”면서 이같이 밝혔다. 주최 측 추산으로 약 5,000여명의 지지자들은 그의 질문에 “안철수”라 답하면서 호응했다. 문 후보는 이어 “호남은 문재인에게 어머니다. 어려울 때 품어줬고 부족할 때 혼내줬다”며 “미우나 고우나 호남의 한을 풀 사람, 그래도 문재인 아니냐”고 지지를 호소했다.
문 후보는 또 호남과 광주를 위한 맞춤형 공약도 내놨다. “제가 대통령이 되면 5ㆍ18 광주 정신을 헌법에 새기겠다. 약속 드렸다”면서 “5ㆍ18 민주항쟁을 모욕하는 그 어떤 말도 그 어떤 행동도 용서하지 않겠다. 민주주의의 적으로 규정하고 법으로 금지시키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호남 차별, 인사편중이라는 말이 다시는 나오지 않게 하겠다. 광주, 전남 출신이라는 이유로 승진에서 차별 받는 일, 결단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ㆍ전남을 에너지 신산업의 거점으로 육성하는 등 호남경제 부양책도 약속했다.
문 후보는 이날 유세에 앞서 5ㆍ18 호국영령들을 위해 5초간 묵념을 하고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하는 등 그 어느 때보다 의욕적인 모습으로 정권교체 의지를 다졌다. 문 후보 지지선언을 한 김응룡ㆍ김성한 전 기아 타이거즈 감독은 그에게 광주에 연고를 둔 지역 프로야구구단 해태 타이거즈(현 기아 타이거즈) 유니폼을 선물했다. 문 후보는 “김대중 대통령이 못다 이룬 동서화합의 꿈, 노무현 대통령이 못다 이룬 지역구도 타파의 꿈, 저 문재인이 한번 해보겠다. 국민통합 대통령이 되겠다”고 강조하면서 공식 선거운동 둘째 날을 마무리 했다.
광주=전혼잎 기자 hoiho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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