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 국민적 여행분위기 조성과 여름철에 집중된 국내 여행 수요를 분산하기 위해 2014년부터 시작한 봄 여행주간이 29일부터 다음달 14일까지 이어진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이번 여행주간 슬로건을 ‘여행은 탁(TAK) 떠나는 거야’로 정했다. 탁(TAK)은 Travel Around Korea의 머리글자, 중국관광객 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 여행업계 활성화에 초점을 맞췄다.
봄 여행주간에서 가장 눈에 띄는 프로그램은 ‘도시의 재발견’ 투어. 문화ㆍ관광 콘텐츠로 변화한 구도심과 폐산업 시설 등을 도시전문가나 예술가와 함께 둘러보는 해설 투어로 전국 17개 지역에서 운영한다.
대구 중구의 ‘오픈 팩토리 북성로’는 도시연구자와 북성로 주요 공구사를 돌아보는 스토리 투어다. 소규모 공업소가 밀집한 지역의 특성을 살려 장인들의 손재주를 경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충남 부여는 신동엽 시인의 자취를 따라 원도심을 돌아보는 ‘신동엽 테마투어’를 진행하고, 제주는 ‘관광객은 모르는 제주’를 주제로 제주대병원을 비롯해 문화공간으로 재생한 원도심을 소개한다. 전북 완주는 삼례예술촌을 중심으로 ‘꽃보다 삼례’를 선보인다. 삼례예술촌은 일제강점기 쌀 수탈 지역의 양곡창고를 문화공간으로 재생한 공간이다.
광주와 대구는 ‘밤의 재발견’이라는 주제로 먹거리와 어우러진 야간투어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광주 야간투어는 대인시장 국밥골목, 인디밴드 라이브클럽 ‘네버마인드’, 금남로의 유서 깊은 음악감상실 ‘베토벤’, 황금동 ‘아시아 음식문화 거리’ 등을 둘러본다. 대구는 북성로 연탄불고기, 평화시장 닭똥집 골목, ‘봉리단 길’, 두류공원 잔디밭 치맥파티 등을 포함했다.
환경부의 생태관광주간(5.1~14)도 눈에 띈다. 이 기간 초등학교 가족을 대상으로 국립공원 야영장 10개소를 무료로 개방한다. 지리산의 백무동, 소막골, 내원, 뱀사골, 덕동, 달궁 자동차 야영장과 월악산의 닷돈재, 오대산의 소금강 야영장 등이 포함됐다. 충남 서천의 국립생태원은 여행주간 동안 입장료를 50% 할인하고, 경북 상주의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은 다음달 2~7일 무료 입장을 실시한다.
여행주간 동안 새로 개방하는 시설도 있다. 평시 주말에만 개방하던 충남 보령의 죽도 상화원은 여행주간 내내 유료(6,000원) 개방한다. 경북 문경의 희양사와 봉암사는 4월29일~5월7일(3일 제외) 홈페이지 신청을 통해 일부 시설을 개방한다. 지금까지는 초파일에만 산문을 열어온 곳이다.
여행주간 할인도 놓치지 말아야 할 대목이다. 코레일관광개발과 불교문화사업단이 ‘만원이 행복’ 이벤트를 진행한다. 코레일관광개발은 전통시장과 관광지를 연계한 ‘팔도장터 관광열차’ 상품 중 제천 한마음시장, 부안 상설시장 등 일부 코스를 이 기간 1만원에 판매한다. 불교문화사업단은 전국 87개 사찰에서 1만원에 이용할 수 있는 1박2일 템플스테이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선착순 5,000명 대상이다.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은 제주도내 18개 그린카드 제휴 관광시설에 한해 입장료를 할인하거나 면제한다. 거문오름, 비자림, 성산일출봉 등이 면제 시설에 포함됐고, 용머리해안, 천지연, 천제연, 정방폭포 등은 50% 할인한다.
이 밖에 각 지역과 기업의 자체 프로그램과 이벤트 등 봄 여행주간에 대한 상세정보는 문체부와 한국관광공사에서 운영하는 봄 여행주간 홈페이지(spring.visitkorea.or.kr)서 확인할 수 있다.
▦봄 여행주간 주요할인
최흥수기자 choisso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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