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룡 금융위원장이 내년 중 대우조선해양의 인수ㆍ합병(M&A)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조선업 빅3를 빅2 체제로 재편하는 것도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임 위원장은 18일 대우조선 채무재조정을 위한 사채권자 집회가 마무리된 뒤 기자 간담회를 갖고 “대우조선이 구조조정을 통해 작지만 단단한 회사가 된다면 빅3를 빅2로 만드는 전략을 포함한 조선산업 전체를 대상으로 한 구조조정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 위원장은 “현재 몸집을 줄이지 못한 상황에서 적어도 올해 안에 주인을 찾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며 “잠재 매수 후보를 상대로 비공개 접촉을 해보긴 했지만 당장 이를 실현하긴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현대중공업이나 삼성중공업이 대우조선을 인수하거나 혹은 대우조선이 다른 한 곳을 인수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그는 “먼저 대우조선을 정상화한 뒤 여러 가지 방법이 논의될 수 있다”며 말을 아꼈다.
17,18일 5차례의 사채권자 집회를 통해 회사채 투자자의 채무재조정 동의를 이끌어낸 대우조선과 정부는 이제 기업어음(CP) 투자자(2,000억원)들만 설득하면 채무재조정에 완전히 성공하게 된다. 임 위원장은 “CP 보유자들로부터 늦어도 이번 주 안에 동의를 얻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국민연금 등 기관투자자들이 합리적 결정을 내려준 것을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대우조선의 경영정상화에 대한 걱정과 우려가 있다는 점을 알고 있다”며 “충분히 정상화에 이르지 못한 상황에서 2조9,000억원의 신규자금 지원이 이뤄진 점은 다시 한 번 송구스럽다”고 말했다.
대우조선 구조조정 계획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는 점도 강조했다. 임 위원장은 “결국 앞으로의 관건은 구조조정 계획을 신속히 이행하는 것”이라며 “대우조선이 세운 5조3,000억원 규모의 자구계획이 철저히 이행되는지 관리·감독하는 민간 전문가 중심의 위원회를 만들어 대우조선 정상화가 차질 없이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동욱 기자 kdw1280@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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