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ㆍ호남서 정권교체 의지 밝혀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18일 제주와 호남을 연달아 찾았다. 전날 보수의 텃밭인 대구에서 공식 선거운동을 시작했던 문 후보는 이날은 야권의 텃밭인 호남을 찾아 정권교체 의지를 다졌다.
문 후보는 이날 오전 비행기로 제주에 도착, 4ㆍ3 평화공원을 참배하고 유족들을 위로하면서 공식 선거운동 이튿날을 맞았다. 그는 이어 제주 동문시장 앞 유세차량에 올라 "자주 못 찾아와 미안하우다, 잘도(매우) 반갑수다"라는 제주 사투리로 인사했다. 700여명의 지지자들은 문 후보의 어색한 사투리에도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문 후보는 당내 마지막 경선일정과 겹쳐 제주 4ㆍ3 추념식에 참석하지 못한 점을 언급하며 "그 동안 마음이 무거웠는데 늦게나마 4ㆍ3평화공원에서 참배할 수 있어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고 말했다. 그는 "저는 내년 4월3일 19대 대한민국 대통령 문재인으로 4ㆍ3추념식에 참석하겠다는 것을 다시 한번 제주도민에게 분명하게 약속 드린다"고 덧붙였다
문 후보는 유세에 앞서 제주도의회에서 진행한 ‘제주비전’ 선포 기자회견에서도 “4ㆍ3은 제주의 오늘이다. 김대중ㆍ노무현 정부가 국가의 도리를 시작했지만, 이명박ㆍ박근혜 정부 9년 간 멈췄다”며 “4ㆍ3의 완전한 해결을 위한 국가의 책임을 약속 드린다”고 밝혔다. 그는 또 해군기지 반대투쟁을 벌여온 강정마을과 관련해서도 “강정마을에 대한 해군의 구상금 청구소송을 철회하고 사법처리 대상자는 사면하겠다”고 약속했다. 강정마을 공동체 회복을 위한 사업도 진행한다. 이외에도 제주에 ▦자치 입법권과 재정권 ▦자치조직권 특례규정 등을 부여해 명실상부한 특별자치도로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문 후보는 이날 오후에는 호남 공략에 집중한다. 오후 3시 전주 전북대학교 구 정문에서 유세를 진행하고 광주로 이동해 충장로에서 집중유세를 편다. 문 후보는 호남에서 박근혜정부의 호남 인사 차별을 지적하면서 “예산과 인사 차별 없는 정부를 만들겠다”고 약속할 계획이다. 광주에서는 5ㆍ18 정신의 계승과 광주 자동차 산업 지원 등 지역경제 활성화 방안을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전혼잎 기자 hoiho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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