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개혁 적임자인가” 文 공격
호남 홀대 후보 뽑아서는 안돼”
8개 지역 일정중 5곳 호남 ‘올인’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는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17일 8개 지역 일정 중 5개를 호남에서 소화하며 사실상 호남 ‘올인’에 나섰다.
안 후보는 이날 광주 금남로 5ㆍ18광장에서 가진 선거 유세에서 “정권교체라고 다 똑같지 않다”며 “더 좋은 정권교체를 해야 한다”고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차별화했다. 그러면서 “지키지 못하는 약속 공공연하게 하는 후보를 뽑아서는 안 된다”며 “선거 위해 호남 이용만 하는 후보도 뽑아서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문 후보의 ‘호남 홀대론’을 상기시키면서 반문(재인) 표심 결집을 유도한 것으로 풀이된다.
안 후보는 또 문 후보의 ‘적패 청산’ 기조에 맞서 ‘미래 변화’를 키워드로 제시했다. 그는 “안철수가 대통령이 되면 대한민국 변화를 피부로 느낄 수 있도록 확실하게 개혁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재벌개혁, 검찰개혁, 정치개혁 반드시 하겠다. 국민의 무거운 짐 덜어 드리겠다”고 약속했다. 안 후보는 또 “국민과 함께 호남의 압도적 지지를 바탕으로 대한민국을 위기에서 구하겠다”고 호남 표심의 결집을 거듭 호소했다.
안 후보는 이날 유세장에서 “국민이 이기는 대한민국 기필코 만들겠다”며 “국민이 이긴다고 삼창을 해 달라”고 호응을 유도하는 등 유권자들과 호흡을 맞추는 데 주력했다. 정동영, 주승용, 박주선 의원 등 당 지도부가 총 출동한 5ㆍ18광장 유세에는 400여명의 시민이 몰려 안 후보에 대한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앞서 광주 양동시장에서도 안 후보의 등장에 상인들이 ‘안철수’를 연호하고 악수와 포옹 공세를 펼치면서 안 후보는 국민의당 ‘텃밭’인 광주에서 큰 환대를 받았다.
안 후보는 광주를 찾기 전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첫 선거유세를 시작하며 ‘대국민 신고식’을 치렀다. 안 후보는 이날 광화문에서 유세차량 위에 올라 “미래를 여는 50대 젊은 대통령이 되겠다”며 “누가 개혁의 적임자인지, 미래를 만들 지도자인지 선택해 달라”고 말했다. 광화문 광장에서 시민들과 출근길 인사를 나눈 안 후보는 양복 상의를 벗고 녹색 셔츠 차림으로 유세 차량에 오르는 등 적극적인 모습도 보였다.
안 후보는 첫 유세 현장으로 광화문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국민이 이곳 광화문에서 민주공화국을 선언했다. 국가권력을 사유화한 대통령을 탄핵했다”고 설명했다. 안 후보는 약 6분간 이어진 유세에서 ‘국민’이라는 단어를 27번 사용했다.
전주ㆍ광주=정지용기자 cdragon25@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