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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3지대’에 러브콜… 김종인ㆍ정운찬 끌어 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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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3지대’에 러브콜… 김종인ㆍ정운찬 끌어 안나

입력
2017.04.17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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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선, 문재인-김종인 중재 나서

“정운찬도 긍정적으로 생각”

문재인은 홍석현 직접 만나기도

“3지대 합류는 중도 탈환 의미”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17일 오전 대구 북구 산격동 경북대학교 북문 앞에서 첫 유세를 한 뒤 지지자들과 손을 잡고 있다. 오대근기자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17일 오전 대구 북구 산격동 경북대학교 북문 앞에서 첫 유세를 한 뒤 지지자들과 손을 잡고 있다. 오대근기자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공식선거운동 시작과 함께 통합 행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대표적 비문(재인)계인 박영선 의원을 끌어안으면서 당내 통합을 마무리한 데 이어 외부 통합에도 본격적인 시동을 걸기 시작했다. 특히 김종인 전 민주당 비대위 대표와 정운찬 전 국무총리, 홍석현 전 중앙일보 회장 등에게 잇달아 러브콜을 보내고 있어 소멸된 ‘3지대’까지 아우를지 주목된다.

문 후보 캠프의 공동선대위원장으로 합류한 박 의원은 17일 CBS라디오 인터뷰에 출연해 “어제 오후 김종인 전 대표의 댁으로 찾아가 문 후보의 뜻을 전달했다”며 “(문 후보와) 함께 해달라는 간곡한 청을 제가 전달했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김 전 대표가) 즉답을 하지 않았다. 긍정적인 사인을 봤다고 말하기는 이르지만 강하게 거절하지 않은 것 하나만으로도 매우 큰 힘이 되고 있다”고 했다. 또 문 후보 캠프 의원들은 최근 김 전 대표를 돕기 위해 탈당했던 최명길 의원을 만나 재결합 의사를 타진한 것으로 전해졌다.

40여일 전 문 후보의 패권정치에 반발해 탈당한 3지대 빅텐트론을 모색해 왔던 김 전 대표가 즉각 문 대표와 손을 잡을지는 미지수다. 하지만 김 전 대표와 각별한 사이의 박 의원이 중재에 나섰다는 것 자체로 의미 있게 해석되고 있다. 박 의원은 또 김종인 전 대표와 행보를 함께 하던 정운찬 전 총리의 합류 여부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계신다는 정도만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에 캠프 안팎에서는 “문 후보가 박 의원을 직접 만나 설득한 것처럼 분위기만 무르익으면 조만간 김 전 대표를 직접 찾아갈 가능성도 있다”는 얘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정 전 총리의 합류에 대해서도 “대선 출마 이후 줄곧 문 후보와 민주당에 대해 긍정적 입장을 밝힌 만큼 시간문제다”는 얘기가 나온다.

문 후보는 홍석현 전 회장에게도 러브콜을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박 의원은 “문 후보가 홍 전 회장을 만난 것으로 알고 있다. 얼마만큼 직접 도와주느냐의 문제인 것 같다”고 말해 문 후보와 홍 전 회장 간 교감이 오가고 있다는 사실을 전했다. 홍 전 회장의 경우 특히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는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지원설이 회자되던 터라 문 후보와 손을 잡을 경우 대선 판도에 상당한 충격을 줄 수 있다.

문 후보 캠프에서는 3지대 인사들이 합류할 경우 시너지 효과가 극대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지지율 1위에도 불구하고 그간 적폐청산 프레임에 갇혀 확장성에 어려움을 겪던 문 후보 입장에서는 천군만마의 우군을 만나는 셈이다. 캠프 관계자는 “3지대 인사들이 합류하면 안 후보에게 선점 당한 중도 고지를 되찾아 오는 의미가 있다”면서 “문 후보가 말하고 있는 적폐세력 즉 기득권 부패세력의 기준이 어디에 있는지도 분명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환기자 bluebir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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