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넥센 이정후/사진=넥센
[한국스포츠경제 김주희] 이번 시즌 KBO리그에 가장 신선한 바람을 불어넣고 있는 신인은 단연 넥센 이정후(19)다. 휘문고를 졸업하고 2017년 1차 지명으로 넥센에 입단한 이정후는 17일까지 14경기에 나와 타율 0.357(56타수 20안타) 2홈런 9타점 13득점을 올리고 있다. 타율 5위·득점 3위·안타 4위에 이름을 올리면서 새내기 중 단연 주목을 받고 있다. 현역 시절 '바람의 아들'로 불렸던 아버지 이종범(47) MBC SPORTS+ 해설위원 못지 않은 타격 능력을 갖췄다는 평가도 받는다.
하지만 '고졸 신인' 이정후의 활약을 지켜보는 시선에는 불안함이 섞여 있다. 144경기의 장기레이스가 펼쳐지는 '프로'의 세계에서 지치지 않고 얼마나 꾸준하게 제 능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 확신할 수 없기 때문이다. 장정석(44) 넥센 감독은 "고졸 신인인 만큼 정후가 많은 경기를 소화해본 적이 없다. 고등학교 때 뛰어본 최다 연속이 3경기라고 하더라. (지금은) 체력 소모가 크기 때문에 타격 사이클이 내려갈 수 있다"며 이정후의 체력을 걱정했다. 개막 후 1경기도 빠지지 않고 나선 이정후는 지난 2일 LG전부터는 12경기 연속 선발 출장을 하고 있다.
이정후도 체력 관리에 부쩍 더 신경을 쓰고 있다. 시범경기 때만 해도 감기에 걸리는 등 루틴이 완전히 다른 프로 생활에 적응하면서 "힘들다"는 말을 숨기지 못했지만, 이제는 제법 자신이 생겼다.
그가 밝힌 첫 번째 몸 관리 비법은 '수면'이다. 이정후는 "잠을 계속 잔다. 경기가 끝나고 집에 가면 밤 12~1시 사이에 잠들어 오전 11시에 일어난다"고 말했다. 두 번째는 '밥'이다. 이정후는 "엄마가 해주시는 건 뭐든지 다 먹는다. 아버지가 선수 때 해주시던 걸 위주로 해주신다. 아버지께서 '너한테 어떤 게 도움이 될지 모르니 일단 다 먹으라'고 조언을 해주셨다"고 설명했다. 2011년까지 프로 생활을 한 아버지를 내조했던 어머니의 '노하우'가 야구 선수 아들에게도 전해지고 있는 셈이다.
넥센에서도 이정후는 '보호 대상'이다. 장 감독은 "코칭스태프와 정후의 체력 관리에 대해서 이야기를 계속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겨우내 하루 두어 시간씩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며 몸을 키운 이정후는 현재는 팀내 선배들과 똑같이 이틀간 웨이트 트레이닝을 30분씩 하고 하루는 쉬는 방식으로 훈련을 하고 있다. 무엇을 '더' 하기보다 휴식을 충분히 갖도록 하는 게 포인트다.
이지풍(39) 넥센 트레이닝 코치는 "잘 쉬는 게 최고"라며 "스프링캠프 때부터 잘 쉬라고 이야기를 했다. 고등학교 때까지 매일 200~300개씩 배팅 연습을 했다고 해 그것부터 하지 말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정후는 "원래 고등학교 때까진 매일 배팅 연습을 했지만, 이제 그걸 치면 경기장에서 힘을 못 쓴다. 스프링캠프 때 딱 한 번 하고 이후로 안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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