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천재’ 이제석이 제작
“힘이 넘친다” 호평 속에
합성같다 엇갈린 반응도
文측 “당명 빼 보수표 구걸” 비난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의 공식 선거벽보가 화제다. ‘국민이 이긴다’는 어깨띠를 두르고 주먹을 쥔 채 두 팔을 번쩍 들어 보이고 있는 안 후보의 상반신이 포스터의 전부다. 파격적 벽보에 유권자 반응은 엇갈린다. 전문가들은 오히려 정치광고의 고정관념을 깬 파격이라는 평가를 내놓는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측은 국민의당 당명이 빠진 점을 들어 “보수세력의 표를 구걸하겠다는 뜻”이라고 맹공을 퍼붓고 있다.
안 후보의 공식 선거 벽보는 ‘광고 천재’ 이제석 광고연구소 대표가 만든 작품으로 알려지면서 더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 대표가 ‘국민은 이깁니다’는 슬로건에 맞춰 이미지와 메시지를 구상했다. 이 대표는 지방대 출신으로 국내에서는 빛을 보지 못하다가 미국으로 옮겨간 뒤 국제 광고제에서 29개의 메달을 휩쓸면서 실력을 인정받으며 광고 천재로 이름을 날렸다.
안 후보가 승리의 ‘V’를 연상하는 모습을 통해 변화와 혁신에 대한 의지와 승리의 메시지를 함께 담았다. 안 후보가 만든 컴퓨터 바이러스 백신 프로그램 ‘V3’의 이미지로 읽을 수 있어 안 후보 삶의 이력을 설명해주는 효과도 있다.
안 후보는 이날 광화문 유세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선거 벽보와 관련해 “대한민국 정치역사상 아마 첫 시도일 것”이라며 “변화하는 모습과 변화하는 의지를 보여드리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네티즌들은 “힘이 넘친다. ‘벽찢남’(벽보를 찢고 나온 남자) 같다”는 반응과 “합성 사진 아닌가. 뭔가 착오가 있는 거 같다”라는 반응이다. 반면 지난 대선에서 활약했던 조동원 전 새누리당 홍보기획본부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고정관념을 깨뜨린 것에 대해 높이 평가한다”며 “대선광고는 후보의 거울이다. 후보가 어떤 생각을 하는지 읽을 수 있다”고 긍정 평가 했다.
국민의당 선거대책위원회의 김경진 홍보본부장은 벽보에 당명을 뺀 이유에 대해 "어깨띠에 '국민이 이긴다'는 문구에 '국민'이 이미 들어가 있고 기호 '3'도 크게 나와 있다"며 중복을 피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또 "간결하되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고 밝혔다
이동현 기자 na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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