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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숙청설 김원홍 재등장… 대표 연설은 최룡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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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숙청설 김원홍 재등장… 대표 연설은 최룡해

입력
2017.04.16 2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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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양 옆에 황병서ㆍ박봉주

서열 2위 김영남 빠져 건강이상설

김여정은 오빠 김정은 밀착 수행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16일 김일성 주석의 생일(15일ㆍ태양절) 개최된 열병식에 참석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모습을 보도했다. 연합뉴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16일 김일성 주석의 생일(15일ㆍ태양절) 개최된 열병식에 참석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모습을 보도했다. 연합뉴스

북한이 15일 김일성 북한 주석의 생일인 태양절에 맞춰 개최한 대규모 군사퍼레이드(열병식)에 김정은 체제의 파워 엘리트가 대거 등장했다. 권력서열 2위인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불참한 가운데 최룡해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의 부상이 눈에 띄었으며 숙청된 것으로 알려졌던 김원홍 국가보위상이 야윈 모습으로 나타나 눈길을 끌었다.

인민군 최고사령관인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은 이날 오전 10시 23분쯤 검은색 리무진으로 김일성 광장에 도착해 육ㆍ해ㆍ공군, 노동적위군 명예 위병대를 사열한 뒤 오전 10시 28분쯤 주석단에 모습을 드러냈다. 김 위원장은 환한 미소를 지으며 관중을 향해 손을 흔들어 보이기도 했다. 주석단에는 황병서 인민군 총정치국장, 박봉주 내각총리, 김기남ㆍ최태복ㆍ리수용ㆍ김평해ㆍ리만건ㆍ오수용ㆍ곽범기ㆍ김영철ㆍ로두철 정치국 위원, 리용호ㆍ김수길ㆍ박태성ㆍ김능오ㆍ조연준 정치국 후보위원, 김명식 해군사령관, 김광혁 공군사령관 등 당ㆍ정ㆍ군 최고간부들이 총출동했다.

김 위원장의 오른쪽에는 황병서 총정치국장, 왼쪽에는 박봉주 내각총리가 자리해 실세 그룹임을 확인했다. 김 위원장이 흰 정복을 입은 황병서와 웃는 얼굴로 대화하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히기도 했다. 권력서열상 김 위원장 바로 옆에 위치해야 할 김영남의 모습은 보이지 않아 건강이상설이 제기됐다.

숙청설이 제기됐던 김원홍 국가보위상도 주석단에 등장해 관심이 쏠렸다. 최부일 인민보안상과 윤정린 호위사령관 옆에 자리한 김원홍은 이전보다 눈에 띄게 야윈 모습으로 대장(별4개) 계급장을 달고 등장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통일전략연구실장은 김원홍의 재등장에 “직무정지를 당했다가 다시 국가보위상에 복권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열병식에서는 최룡해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이 북한 최고위층을 대표해 연설하며 높아진 위상을 과시했다. 한때 혁명화 교육을 받는 등 정치적 위기를 맞았지만 올해 들어 의장대를 사열하거나 현지요해를 하는 등 위상이 강화됐다.

김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선전선동부 부부장의 등장도 눈에 띄었다. 주석단에 선 사람들이 정자세로 서있다 박수를 치는 것과 달리 김여정은 주석단 뒤를 오가는 모습을 보여 실세임을 과시했다. 김여정은 2015년 노동당 창건 기념 열병식에서도 주석단 뒤에서 행사에 참여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특히 김여정은 커다란 앨범형 책자를 직접 김 위원장 옆에 펼쳐 놓는 등 열병식이 진행되는 동안 밀착 수행했다. 최룡해와 나란히 걸으며 귀엣말을 하는 모습도 보였다. 와병설과 임신설이 돌았던 김여정은 지난해 6월 이후 공개활동을 중단했다가 9개월 만인 11일 공개석상에 재등장했다.

손효숙 기자 sh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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