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은행권 신용평가 관행 개선
할부 이용 23만명 신용 오를 듯
5월부터는 신차 할부 금융을 이용하더라도 신용등급이 떨어지는 불이익을 받지 않게 된다.
금융감독원은 16일 신용도가 양호한 신차 할부금융 이용자를 제2금융권 대출자와 동일하게 취급하던 시중 은행의 관행을 개선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신차 할부금융 이용자의 경우 제2금융권 대출자에 견줘 신용도가 좋은데도 단순히 할부금융을 이용했다는 이유만으로 신용평점 하락 등 불이익을 받는 경우가 많았다.
실제로 신차 할부금융 이용 규모는 2013년 9조1,000억원에서 지난해 12조8,000억원으로 크게 증가했다. 신용카드 포인트 등으로 선결제할 경우 차값 할인 혜택 등을 주면서 고신용자들의 이용이 증가한 영향이 컸다. 그럼에도 신한, 국민, 우리, SC제일, 기업, 부산, 대구, 경남, 제주은행 등 9개 은행은 신용평가 시 신차 할부를 제2금융권 대출로 분류해 신용평점을 떨어뜨리거나 대출을 거절해 왔다.
금감원 관계자는 “신차 할부금융 이용자에게 불합리한 신용평가 관행을 유지하던 9개 은행이 지난달까지 신용평가모형을 개선한 데 이어 전산개발 등 내부절차를 거쳐 내달 중에는 이를 시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금감원은 기존 신차 할부금융 이용자 50만8,100명 중 절반(46.1%) 정도인 23만4,236명이 은행에서 신용대출 등을 받을 때 종전보다 상승한 신용평가등급을 적용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신용평가사(CB사)들은 이미 2011년 5월부터 신차 할부금융 이용자에 대한 신용평가를 제2금융권 대출자와 다르게 취급해 왔다. 이대혁 기자 selecte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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