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기억하는 4월 16일, 오늘은 세월호 3주기다. 사람들은 다양한 방법으로 일상에서 여전히 세월호를 기억하고 있다. 추모를 위한 노란 리본을 가방에 달기도 하고, 자주 쓰는 물건에 세월호 스티커를 붙이기도 한다. 손에 늘 쥐고 있는 스마트폰 속 앱을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다양한 세월호 추모 어플로 ‘손안의 추모’를 실천하는 방법을 소개한다.
별이 된 당신의 생일을 축하합니다. 애플리케이션‘노랑나비’
“후~” 스마트폰 마이크에 호흡을 불어넣으면 노랑나비들이 날아와 세월호 추모 노란 리본을 만든다. 생일을 맞은 세월호 희생자의 그림과 함께 “생일 축하해요”라는 메시지도 뜬다.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노랑나비’는 사용자의 숨결을 불어넣어 세월호 희생자들의 생일을 축하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디지털 기기를 사용해 추모‘활동’이 가능하도록 만든 것이다. 또한 세월호 유가족과 친구가 남긴 편지를 읽고, 추모 글을 남길 수 있다.
“일상에서도 자주 세월호를 떠올릴 기회를 만들고 싶었습니다.” 앱을 제작한 권수영 연세대 상담ㆍ코칭지원센터 소장은 말한다.“세월호 희생자 261명의 생일을 달력에 표시하니 일 년 365일 중 절반 넘게 생일이 있었다”며 “희생자 생일 알림으로 더 자주 세월호를 기억해줬으면 했다”고 설명했다. 앱‘노랑나비’는 최강현 작가 등 여러 재능기부자의 도움을 받아 제작됐다.
별들의 이야기를 들려드립니다. 동화 앱 ‘별이 된 아이들’
‘2학년 4반 하용이의 꿈은 화가입니다.’ 잔잔한 배경음악과 함께 아기자기한 그림체의 동화가 시작된다. 지난해 제작된 세월호 추모 앱 ‘별이 된 아이들’은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단원고 학생과 유가족의 이야기, 그리고 진실규명 촉구의 목소리를 동화 형태로 담았다. 가수 이승환 씨도 음악 제작에 참여했다. 동화‘별이 된 아이들’은 지난해 대한민국 전자출판대상에서 우수상을 받았다. 상금 300만원 전액을 세월호 유가족에게 전달했다.
제작자는 누구나 이해하기 쉽게‘동화’라는 형식을 택했다고 말한다. 앱 개발을 담당한 ‘키글’ 대표 김용수 씨는 “세월호 3주기를 맞이하여 동화 내용을 보강하고,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로 후원을 받아 실제 동화책으로 제작할 예정이다.”며 “지속적인 관심이 이어져 유가족들에게 도움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하루에 한 번, 잊지 않겠습니다. 앱‘하루한번#1111’
안산 합동분향소 추모문자 ‘#1111’ 활성화를 위한 앱도 있다. ‘#1111’로 추모 메시지를 보내면 안산 세월호 합동분향소 전광판으로 전송된다. 문자 요금은 통신사가 부담해 무료다. 하지만 문자메시지를 정기적으로 보내긴 쉽지 않다. 앱 ‘하루한번 #1111’은 매일 분양소로 전해진 다양한 메시지를 보여준다. 앱으로 종종 문자메시지를 보낸다는 대학생 신연주(25)씨는 “앱을 설치하니 여유가 생기면 자연스럽게 보내게 된다”며 “현실적 여건 때문에 직접 분향소에 가진 못해 이렇게나마 마음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빛나 인턴기자(숙명여대 경제학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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