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15일 현재 안락사 중심의 반려동물 유기처리 제도 개선을 골자로 하는 ‘반려동물이 행복한 대한민국 5대 핵심 공약’을 발표했다.
문 후보는 이날 서울 상암동 월드컵공원 반려견 놀이터에서 시민, 동물보호단체 관계자 등과 만나 반려동물 관련 의견을 나눈 뒤 자신의 정책 구상을 제시했다.
문 후보는 먼저 유기동물 재입양 활성화를 공약했다. 지역 유기견 센터에서 짧은 기간 안에 주인을 찾지 못하면 안락사 시키는 방식 때문에 ‘동물 존엄성’ 논란이 되고 있는 현행 유기견 처리 방식을 개선한다는 것이다. 또 길고양이 급식소와 중성화 사업을 확대해, 지역주민과 소위 ‘캣맘’들의 갈등을 줄일 계획이다.
문 후보는 서울시에 3개뿐인 반려견 놀이터를 확대해 주인과 반려견이 편하게 어울릴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한편 반려동물 행동교육 전문 인력 육성과 지원센터 건립도 약속했다. 또 중앙정부와 지방정부에 동물보호 전담기구를 설치한다는 구상이다. 문 후보의 이날 반려동물 공약 발표는 당 경선과정에서 일반 국민으로부터 접수한 정책 제안 가운데 반려동물 관련 주제가 미세먼지 대책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던 점을 감안한 행보다.
문 후보는 이 자리에서 자신이 경남 양산 자택에서 키우는 풍산개 ‘마루’ 얘기를 꺼내며 “얼마 전 동물보호법이 개정됐지만 부족한 부분이 많으니 그런 얘기를 듣고 싶다. 정책에 반영하겠다”며 적극적인 반려동물 정책 의지를 내비쳤다.
김성환기자 bluebir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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