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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사다와 연아, 뜨거웠던 10년 경쟁의 순간들

입력
2017.04.15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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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생 동갑내기의 뜨거운 경쟁은 차가운 얼음 위에서 화려한 꽃으로 폈다. 아사다 마오(왼쪽)가 2009년 12월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일본선수권대회에서, 김연아가 2009년 3월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각각 연기를 펼치고 있다. 오사카, 로스앤젤레스=AP 연합뉴스
1990년생 동갑내기의 뜨거운 경쟁은 차가운 얼음 위에서 화려한 꽃으로 폈다. 아사다 마오(왼쪽)가 2009년 12월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일본선수권대회에서, 김연아가 2009년 3월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각각 연기를 펼치고 있다. 오사카, 로스앤젤레스=AP 연합뉴스
2009년 아사다(왼쪽)와 2014년 김연아. 한국일보 자료사진
2009년 아사다(왼쪽)와 2014년 김연아. 한국일보 자료사진
2007년 아사다(왼쪽)와 2011년 김연아. 한국일보 자료사진
2007년 아사다(왼쪽)와 2011년 김연아. 한국일보 자료사진

“왜 하필 저 아이와 같은 시대에 태어났을까”

“그가 없었다면 나도 이 정도로 성장하지 못했다”

‘피겨 여왕’ 김연아(27 은퇴)가 동갑내기 라이벌인 일본의 아사다 마오(27)를 두고 한 말이다. 지난 12일 전격 은퇴를 선언한 아사다도 다르지 않았다. 그는 일본 도쿄 한 호텔에서 열린 은퇴 기자회견에서 김연아를 언급하며 “서로 좋은 자극을 주고받았던 존재”라고 말했다.

두 사람의 만남은 13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004년 12월 핀란드 헬싱키에서 열린 주니어 그랑프리 대회에 나란히 데뷔했다. 당시 공중에서 세 바퀴 반을 도는 트리플 악셀 점프를 구사했던 아사다에 김연아는 적수가 되지 못했다.

하지만 김연아의 추격은 매서웠다. 다양한 점프를 연마하고 연기력을 끌어 올리는 데 온 힘을 쏟아 격차를 좁혀 강력한 라이벌이 됐다. 김연아의 기량이 올라오는 동안 아사다는 본인의 주특기인 트리플 악셀에 매달렸다.

2008년 아사다와 2006년 김연아. 한국일보 자료사진
2008년 아사다와 2006년 김연아. 한국일보 자료사진
2014 소치올림픽에서 아사다와 김연아. 한국일보 자료사진
2014 소치올림픽에서 아사다와 김연아. 한국일보 자료사진
2014년 아사다와 김연아. 한국일보 자료사진
2014년 아사다와 김연아. 한국일보 자료사진
2014년 아사다 마오와 2012년 김연아. 한국일보 자료사진
2014년 아사다 마오와 2012년 김연아. 한국일보 자료사진

2009년부터 김연아 쪽으로 승부가 기울었다. 그 해 김연아는 4대륙 대회, 세계선수권, 그랑프리 파이널을 휩쓸었다. 2010년 밴쿠버 올림픽 금메달도 김연아(당시 역대 최고점 228.56)의 차지였다. 아사다도 올림픽에서 최고의 연기(개인 최고점 205.50)를 선보였지만 역부족이었다. 그 해 열린 세계선수권에서 1위를 차지하며 다시 치열한 라이벌 관계가 형성되는가 했으나 김연아의 벽을 넘지 못했다.

아사다는 2014년 소치올림픽에서 다양한 고난도 점프를 추가했지만 중압감을 이기지 못하고 6위에 머물렀다. 은메달을 딴 김연아는 이 무대를 끝으로 스케이트를 벗었고 이로써 둘의 대결은 10년 만에 막을 내렸다. 그리고 평창 올림픽을 약 1년 앞두고 아사다도 은퇴를 발표했다.

처절하고 냉혹했던 경쟁의 중압감을 돌이키고 싶지 않은 탓일까. 아직까지 김연아는 아사다의 은퇴에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하지만 그들의 경쟁은 얼음판 위에 화려한 꽃으로 피었고 팬들에게 뜨거운 감동을 준 것은 분명해 보인다.

김주영기자 wil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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