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성의 위성 엔켈라두스에서 생명체의 에너지원이 될 수 있는 수소 분자가 발견됐다.
미국 사우스웨스트연구소, 존스홉킨스대, 코넬대 공동 연구진은 13일(현지시간) 미국 항공우주국(나사ㆍNASA) 소속 무인 탐사선 카시니호가 엔켈라두스 남극에서 포착한 수증기 기둥을 분석한 결과 수소와 이산화탄소가 발견됐다고 국제학술지 ‘사이언스(Science)’에 공개했다. 나사도 이날 특별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발견이 사실이라면 엔켈라두스에 생명체가 있을 가능성을 근본적으로 암시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연구진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엔켈라두스의 수증기 기둥에는 수소가 0.4∼1.4% 포함돼 있다. 또 암모니아가 0.4∼1.3%, 이산화탄소가 0.3∼0.8%, 메탄이 0.1∼0.3% 함유됐다. 연구진은 다른 기체보다 수소 농도가 유난히 높은 것은 이 위성에서 수소가 생성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엔켈라두스 암석층이 해저 뜨거운 물과 반응하면서 수소 기체가 나온다는 것이다.
엔켈라두스는 그동안 남극 표면 얼음층 아래에 있는 지하 바다로 인해 생명이 존재할 가능성이 있다고 주목 받아 왔다. 물은 생명체에 필요한 물질을 녹여 전달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바다 아래 암석 핵으로 데워진 물이 뿜어져 나오는 열수구(熱水口)가 생명에 필요한 수소와 이산화탄소, 메탄 등을 공급한다는 증거가 추가로 발견되면서 생명체가 서식할 가능성도 높아졌다.
인현우 기자 inhyw@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