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6차 핵실험이 임박한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16일 한국을 시작으로 일본, 인도네시아, 호주 등 아시아 태평양 지역 4개 국가를 공식 방문한다. 북한 최대 명절인 태양절(김일성 생일ㆍ15일) 직후 이뤄지는 순방으로 펜스 부통령은 각국에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 정책을 설명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부통령 방한은 2013년 12월 조지프 바이든 전 부통령 이후 3년여 만이다.
펜스 부통령은 16일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을 만나 북한 미사일과 핵 개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한국과 협력하겠다는 미국의 약속을 재확인할 예정이다. 백악관 관계자는 “이 기간 중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전개와 배치 문제가 논의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방한 기간 중 펜스 부통령과 각당 대통령 후보들과의 면담 일정은 잡혀 있지 않다고 백악관 측은 설명했다. 한편 로이터 통신은 펜스 부통령 방한 때 북한이 핵실험을 강행하는 경우를 대비해 백악관이 ‘비상계획(contingency plans)'을 마련해 뒀다고 보도했다.
한국 방문을 마친 그는 18일 일본을 찾아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총리와 만나 대북문제 등 안보 문제에 대해 논의한다. 아베 총리는 13일 북한이 화학무기인 사린 가스를 미사일에 장착할 수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미 정부 관계자들은 펜스 부통령이 일본의 정재계 인사들에게 미국의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탈퇴를 협정 철회로 봐서는 안 된다는 의사를 전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펜스 부통령은 방일 중 아소 다로(麻生太郞) 부총리 겸 재무상과도 만나 양국 경제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요코스카(橫須賀)에서 정비중인 미국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호’를 찾을 예정이다.
이왕구 기자 fab4@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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