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럽조사 文 40% 安 37%
검증ㆍ네거티브 공세에도 安 상승
安, 경제 영역은 文보다 높은 점수
文, 복지ㆍ남북관계ㆍ위기대처 앞서
5ㆍ9대선을 3주 가량 앞두고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의 지지층이 결집하면서 양강이 더욱 공고화하고 있다. 혹독해진 검증과 네거티브 공세에도 안 후보 또한 상승세를 이어갔지만 수권능력 평가에서는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단연 앞섰다.
한국갤럽이 11~13일 전국 유권자 1,01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4월 2주차 주간 여론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에 따르면, 문 후보는 지난주보다 2%포인트 오른 40% 지지율로 1위 자리를 지켰다. 갤럽 조사에서 문 후보가 40% 벽을 깬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어 안 후보가 역시 지난주보다 2%포인트 오른 37%로 같은 격차를 유지하며, 문 후보를 바짝 뒤쫓았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7%)는 지난주와 같았고,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와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각각 3%였다.
문재인ㆍ안철수 두 후보와 다른 세 후보간 격차가 더 벌어지면서 양강 체제는 더 공고해지는 추세다. 특히 두 후보간 네거티브전이 격화하는 가운데 본격적인 검증대에 오른 안 후보가 나름 선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정치권 관계자는 14일 “부인 특혜 채용 및 딸 재산 증여 의혹, 유치원 공약 논란 등에 안 후보가 크게 흔들리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갤럽이 처음 실시한 수권능력과 리더십 평가에서는 문 후보가 단연 우위를 보였다. 사회복지(33%)와 남북관계(39%), 국가위기대처(39%) 등 거의 모든 영역에서 문 후보는 높은 점수를 받았다. 안 후보는 경제(29%)에서 문 후보에 비해 3%포인트 앞선 점수를 받았다. 리더십 항목에서도 신뢰감(35%)과 공감대(30%) 측면에서 문 후보가 안 후보를 5~6%포인트씩 리드했고, 변화와 쇄신에서만 안 후보가 37%로 문 후보를 10%포인트 가량 앞섰다. 안 후보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안정감 측면에서 문 후보가 여전히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고 있다는 평가다.
세대간 대결구도는 더욱 짙어지고 있다. 지난주와 비교했을 때도 문 후보가 우세한 3040세대와 안 후보가 앞서는 5060세대의 지지층 결집 분위기가 확연했다. 문 후보의 경우 30대와 40대에서 전주보다 각각 6%포인트와 8%포인트 오른 65%와 56%의 지지를 받아 안 후보와 격차를 더 벌렸다. 반면 안 후보는 50대와 60대에서 지난주보다 각각 3%포인트와 6%포인트 상승한 51%와 53%의 지지를 받아 문 후보를 더 앞서 나갔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인 서울(39%, 36%)과 인천ㆍ경기(43%, 38%)에선 문 후보가 다소 앞섰다. 수도권을 제외한 지역에서는 횡단벨트인 호남(47%, 36%)과 부산ㆍ울산ㆍ경남(41%, 28%)에선 문 후보가, 종단벨트인 충청(39%, 42%)과 대구ㆍ경북(25%, 48%)에서 안 후보가 각각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구 여권 후보인 홍 후보나 유 후보는 전통적 텃밭인 영남에서도 문 후보와 안 후보를 따라 잡지 못했다. 이번 조사에서는 아직 지지후보가 없다거나 유보 입장을 밝힌 응답자도 여전히 10%인 것으로 나타나, 선거 막판 이들의 표심 향배도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김성환기자 bluebird@hankookilbo.com
*상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nesdc.go.kr)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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