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탁기 논쟁’ 온라인 반응에 “어떤 위기에도 지도자는 유머 있어야”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가 14일 대구ㆍ경북(TK)을 찾아 “TK에서 지지세가 어느 정도 복원됐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후보로 선출된 이후 홍 후보의 TK행은 두 번째다.
홍 후보는 이날 경북 안동에서 유림과 만나 “당당하게 찍고, 안 되면 같이 죽자”며 TK 보수층의 결집을 호소했다. 그에 앞서 경북도청에서 연 기자간담회에선 “이번 4ㆍ12 재보선에서 TK지역 주민들이 보수우파의 위기라고 보고 저희들에게 힘을 실어준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재보선에서 한국당은 상주ㆍ군위ㆍ의성ㆍ청송에 출마한 ‘친박’ 김재원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 3선 고지에 오른 것을 비롯해 TK 지역 기초ㆍ광역의원 선거도 모두 승리했다.
홍 후보는 이날 TK에 특화한 공약도 발표했다. ▦4차산업 특구ㆍ생명산업 수도 조성 ▦역사문화 자원과 디지털을 융합한 ‘뉴 투어리즘’ ▦한반도 허리 경제권 구축 등이다. 홍 후보는 “집권하면 TK 시ㆍ도민들이 한국당을 도와 주신 데에 꼭 은혜를 갚겠다”고 말했다.
홍 후보는 구속수사를 받고 있는 박근혜 전 대통령을 면회하는 게 어떠냐는 당 안팎의 제안을 받은 사실도 공개했다. 그는 “거부를 한 건 아니고 아직 답을 안 했다”며 “적절한지 여부를 한 번 생각해보겠다”고 말했다.
홍 후보는 전날 첫 TV토론회에서 벌어진 ‘세탁기 논쟁’과 관련한 반응에 “지도자가 어떤 위급한 상황이라도 유머와 위트가 없으면 여유가 없는 것”이라며 “악의로 한 게 아니고 그런 얘기를 하면 딱딱한 분위기가 즐겁고 재미있게 되니 한 것”이라고 말했다. 토론에서 그가 심상정 정의당 후보의 “고장 난 세탁기 아니냐”는 말에 “세탁기가 삼성 세탁기다”라고 답한 걸 빗대 이날 SNS에선 홍 후보의 얼굴이 삼성 세탁기 안에 들어가 있는 합성사진이 돌았다. 앞서 이날 오전 홍 후보는 취약계층별 맞춤형 가계통신비 정책도 발표했다. 김지은 기자 lun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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