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영 ‘K팝스타6’ 박성훈 PD
“마지막 시즌이라 못 박았지만
시청자가 부르면 돌아올지도”
“시즌6이 마지막이라고 못 박고 시작했는데 말을 뒤집을 수도 없고요. 이것 참 하하.”
SBS 오디션프로그램 ‘K팝스타6’의 박성훈 PD는 곤란한 웃음을 지었다. 그는 “생각보다 시청자의 반응이 좋아” 기쁘기도 하지만 시즌7을 만들 수 없어 아쉬워하기도 했다. 지난해 11월 시작한 시즌6에는 ‘더 라스트 찬스’라는 부제가 붙었다. ‘K팝스타’를 완전히 매듭짓겠다는 의미였다. 지난 9일 6년간의 여정을 마친 K팝스타’의 마지막 회 시청률은 16.7%(닐슨코리아 기준)였다. 박 PD는 “과장된 얘기”라 했지만 연속 방송 중간에 붙는 광고로 300억원의 수익을 올렸다는 소문이 돌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13일 오후 서울 목동 SBS에서 만난 박 PD는 “정점에 있을 때 물러나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마지막인 만큼 “화려한 특별판을 만들어 보자”고 생각했고, 가요기획사 연습생이나 기성 가수의 참가를 제한했던 기존 규칙을 깼다. 박 PD는 “이번엔 ‘계급장 떼고 모여보자’는 분위기로 갔다”며 “보통 무대에 익숙한 참가자가 출연하면 다른 이들이 불리하지 않을까 생각하는데 그 반대”라고 말했다. “심사의 기준이 완성된 실력이 아니라 잠재력이기에 너무 많이 다듬어진 출연자는 오히려 혹평의 대상이 됐다”는 것이다.
‘K팝스타’는 수많은 오디션프로그램 중 시청률을 꾸준히 유지하며 장수한 드문 경우다. 박 PD는 “본질에 집중한 제작 방식”을 비결로 꼽았다. 그는 경쟁과 갈등 구조를 강조하는 편집에서 벗어나 “‘음악 감상’이라는 본연의 목적에 충실하도록 음악 자체와 참가자들의 성장 과정을 담고자 했다”고 말했다.
심사위원인 양현석 YG엔터테인먼트 대표 프로듀서와 박진영 JYP엔터테인먼트 대표, 가수 유희열의 열정도 프로그램 인기에 기여했다. 무대가 끝난 뒤에도 “대기실에 와서 심사를 이어 할 정도”였다. 박 PD는 “연기가 안 되는 분들”이라며 “프로그램에서 그들의 흥분한 모습은 진짜”라고 했다. “세 심사위원이 카메라 밖에서도 의견을 나누기에 대기실에 카메라를 설치한 적도 있어요. 그만큼 이 분들의 심사평이 진심이라는 거죠.”
시즌6에서는 오디션 프로그램 사상 최연소 우승자가 탄생하기도 했다. 11세 동갑내기 그룹 ‘보이프렌드’는 “심사위원들이 초반부터 눈여겨보고 있던” 참가자였다. 박 PD는 “학교 문제도 있고 아직 어려 바로 데뷔하는데 어려운 점이 많다”며 “두 사람이 각자 하고 싶은 음악도 다를 테니 고민할 시간을 줘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K팝스타’의 종방으로 박 PD는 “미뤘던 해외연수를 드디어 가게 됐다”며 웃었다. 그는 마지막이라는 예고와 달리 7번째 ‘K팝스타’도 가능하다고 봤다. “시청자가 부르면 시즌7으로 돌아와야죠. 그때 제가 연출을 또 해보고 싶은 욕심도 있고요. 진심이 담겨 시청자의 공감을 얻는 방송을 만들고 싶어요.”
이소라 기자 wtnsora21@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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