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리아 미사일 공격에 이어 지구상 존재하는 가장 강력한 재래식 폭탄의 첫 실전 사용을 통해 북한을 압박했다.
미 언론과 백악관에 따르면 미군은 13일 아프가니스탄 동부 난가하르 주의 이슬람국가(IS) 반군 동굴 은신처에 GBU-43 폭탄을 투하했다. GBU-43은 재래식 무기 중 가장 강력하며, 전술핵 수준의 폭발력을 갖고 있어 ‘모든 폭탄의 어머니’(Mother of All BombㆍMOAB)라는 별칭을 갖고 있다. 2000년대 초반 이 무기가 개발된 이후 미군이 실전에서 사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트럼프 대통령도 이날 GBU-43 투하 사실을 인정하고, 이 무기의 사용이 대북 경고용임을 시사했다. ‘이 폭탄 사용이 북한에 보낸 경고 메시지의 성격을 갖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실제로 메시지가 전달됐는지 여부를 알 수 없으나, 중요한 건 북한이 아주 중요한 문제이며 곧 처리될 것이라는 점”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중국에 대한 기대를 감추지 않았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주석과 지난주 플로리다 주 마라라고에서 정상회담을 하며 많은 시간을 보냈다”고 소개한 뒤 “시 주석이 북한의 도전을 해결하도록 돕기 위해 매우 열심히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나는 정말 시 주석을 좋아하고 존경하게 됐다”며 “그는 매우 특별한 사람이다. 그가 매우 매우 열심히 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에도 트위터를 통해 “중국이 북한을 적절히 다룰 것이라는 데 엄청난 확신이 있다”고 예상하면서도 “만약 그들이 그렇게 할 수 없다면, 미국이 동맹과 함께할 것이다”라고 적었다. 워싱턴=조철환특파원 chcho@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