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전소 증진, 파리기후협약 위배
‘안정적 전력수급’ 설득력 부족”
김홍장(55) 충남 당진시장은 “당진에는 이미 10기의 화력 발전이 있는데 추가 증설하면 전국 최악의 대기오염물질 배출 지역이라는 오명을 안을 수밖에 없다”며 정부의 당진 화력발전(당진에코파워) 증설 결정에 대해 재검토를 촉구했다.
그는 정부가 화력발전 증설을 강행하는 것은 석탄화력이 큰 문제로 대두되는 세계적 흐름에 역행하는 것이고, 파리기후협약을 위배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한 달 여 앞으로 다가온 19대 대선의 유력 후보들이 석탄화력에 대해 부정적 발언을 쏟아 내고 있는 시점에서 에코파워 실시계획을 가결한 것은 무책임한 결정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문재인 후보는 당진화력을 방문해 석탄화력 발전소 증설은 철회해야 한다고 했고, 안철수 후보도 정부의 승인을 취소해야 한다고 했다”며 “만일 정부가 이대로 강행하면 차기 정권에서 더 큰 혼란에 빠질 게 뻔하다”고 비판했다.
그는 정부가 석탄화력발전 증설의 근거로 내세우는 ‘안정적 전력수급’도 설득력이 떨어진다고 주장했다. 그는 “정부는 2029년까지 높은 전력수요 증가를 전제로 석탄화력발전 증설을 허용했지만 실제 통계를 보면 최근 3년간 전력 수요 증가율은 절반 정도 수준에 그쳐 과도한 예측인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전력수요가 많을 때 공급을 맡는 LNG복합화력발전의 가동률이 계속 떨어져 시장에서 퇴출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는 점을 들며 “LNG의 가동률을 높여야지 석탄화력을 신규 건설하는 것은 막대한 사회적 낭비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것은 정부의 철학과 소신의 문제다. 환경 보전과 국민 건강권이 최우선 문제라고 한다면 일단 보류하고 대책을 마련해 시행해도 늦지 않는다”며 “에코파워 발전 건립 계획 승인은 반드시 철회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당진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담보하고, 좋은 환경을 후손들에게 물려주기 위해 시민 의견과 지혜를 결집해 정부의 화력발전 증설을 막아 내겠다”고 힘줘 말했다. 당진=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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