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이 되어주세요] 109. 두 살 추정 시츄믹스 엄지
엄지(두 살 추정·암컷)는 경기도 한 야산에서 강아지일 때 구조됐습니다. 구조 당시 사람 손을 타지 않은 상태로 보였다고 합니다. 구조된 이후 시 보호소로 옮겨진 엄지는 어리고 귀여웠지만 품종견이 아니라 시츄믹스라는 이유로 입양을 가지 못했습니다. 새 가족을 찾지 못한 엄지에게 안락사 기일은 어김없이 다가왔습니다.
이를 안타깝게 여긴 봉사자들은 보호소에 “데려갈 테니 안락사를 시키지 말아달라”고 부탁을 했고, 보호소 관계자들도 엄지의 사정을 안타깝게 여겨 안락사의 위기에선 벗어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봉사자들에게는 귀엽고 건강한 엄지보다 더 많이 아프고, 보호소에서 지내기 어려운 동물들을 먼저 구하는 게 우선이었고, 그렇게 엄지의 구조 순서는 계속 밀릴 수 밖에 없었다고 해요. 안락사 명단에는 올라가 있기 때문에 언제 안락사 당할지 모르는 불안한 상황이었습니다.
포털 사이트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입양홍보를 하고, 매주 토요일 이태원 인근에서 가족찾기 행사를 여는 자원봉사모임인 유기동물행복찾는사람들(이하 유행사)은 최근 돌보던 동물들이 입양을 가면서 한 마리를 구조할 수 있는 여건이 되었고 시보호소 봉사자들에게 가장 구조가 급한 동물을 요청했습니다. 봉사자들은 그간 다른 동물들에게 구조 순서를 양보하며 기다려 온 엄지를 추천했고, 그렇게 엄지는 보호소를 나와 강남 한 반려견 카페에서 지내고 있습니다.
엄지의 표정은 뾰루통 한듯하지만 사람들의 손길을 느끼며 안겨 있는 걸 즐긴다고 하네요. 유행사 봉사자들은 “입양 가족들은 입양한 동물, 그리고 그 자리에 새로 구조되는 두 마리 동물의 삶을 바꾼 것”이라며 “새 기회를 얻은 엄지에게 좋은 가족이 나타나길 바란다”고 말합니다.
고은경기자 scoopkoh@hankookilbo.com
▶세계 첫 처방식 사료개발 업체 힐스펫 뉴트리션이 유기동물의 가족찾기를 응원합니다. ‘가족이되어주세요’ 코너를 통해 소개된 반려동물을 입양하는 가족에게는 미국 수의사 추천 사료 브랜드 ‘힐스 사이언스 다이어트’ 1년치(12포)를 지원합니다.
▶입양문의: 유기동물행복찾는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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