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국민 성장, 준비된 후보”
安 “4차 산업혁명 선도”
洪 “우파 스트롱맨 시대”
沈 “노동이 국정 제1가치”
劉 “안보 지킬 진짜 보수”
5ㆍ9 대선을 앞두고 13일 열린 첫 대선후보 TV토론에서 ‘슬로건 전쟁’이 불 붙었다. 각 후보들은 기조연설을 통해 대선 레이스에서 저마다 강조할 정치 슬로건을 설명하는 데 열을 올렸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국민성장’과 ‘준비된 후보’를 내세웠다. 문 후보는 “성장의 혜택이 부자와 재벌 대기업에만 가지 않고 중소기업 등 모든 국민에 골고루 배분되는 그런 성장을 국민성장이라고 한다”며 “국민성장이 이뤄져야 민생과 내수가 살아난다”고 밝혔다. 국민의 삶과 직결되는 경제문제의 해결 의지를 강조해 다수 유권자의 공감을 얻겠다는 포석이다. 문 후보는 또 “저는 국정 경험은 물론 안보정책조정회의에서 국가안보를 다룬 경험이 있고, 10ㆍ4 선언 때 준비위원장으로 북한을 가본 경험도 있다. 경제 안보 외교 정치 위기를 해결할 유일한 준비된 후보”라고 덧붙였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성장에 앞서 4차 산업혁명을 말씀 드리고 싶다”면서 문 후보의 국민성장과 각을 세웠다. 그는 “교육ㆍ과학기술 개혁과 공정경쟁이 가능한 산업구조 개혁을 통해 성장 토대를 만들면 대한민국은 4차 산업혁명 시대 가장 앞서가는 모델 국가가 되리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그러면서 학제 개편과 교육부 폐지를 골자로 한 획기적인 교육정책의 전환을 과제로 제시했다. 정보기술(IT) 전문가에다 평소 4차 산업혁명 대비를 강조해 온 자신의 활동 자산을 최대한 살리겠다는 의도다.
구 여권 후보들은 안보 대선으로 프레임을 전환하는 데 방점을 찍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는 “지금은 세계적으로 우파 스트롱맨의 시대”라면서 “미군의 전술핵을 재배치해서 핵 균형 시대를 열겠다”고 선언했다. ‘우파 스트통맨’ 이미지를 부각시켜 대선 정국에서 안보 프레임을 강화하겠다는 의도로 읽힌다. 홍 후보는 또 “나는 뼛속까지 서민 출신”이라고 ‘서민 대통령’을 강조하면서 대통령 직속 청년ㆍ서민 구난위원회의 설립도 약속했다.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는 야권 대선주자들의 안보관을 비판하고 “철학 있는 지도자만이 안보위기를 해결할 수 있다”면서 안보 보수 후보임을 내세웠다. 유 후보는 또 “유승민은 진짜 보수, 보수의 새 희망”이라며 홍 후보와 보수 주도권 경쟁을 벌였다.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대한민국 정부 수립 이래 노동을 국정의 제1가치로 하는 개혁정부를 만들겠다”면서 “과감한 변화로 내 삶을 바꾸는 정치, 심상정에게 맡겨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유일한 진보정당 소속 후보로서의 선명성을 강조한 것이다.
전혼잎 기자 hoihoi@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