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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후보들 슬로건 전쟁

입력
2017.04.13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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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국민 성장, 준비된 후보”

安 “4차 산업혁명 선도”

洪 “우파 스트롱맨 시대”

沈 “노동이 국정 제1가치”

劉 “안보 지킬 진짜 보수”

SBS와 한국기자협회가 공동으로 13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SBS 프리즘 타워에서 가진 '2017 국민의 선택, 대통령 후보 초청 토론회'에서 자유한국당 홍준표(왼쪽부터), 국민의당 안철수, 바른정당 유승민, 정의당 심상정,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가 토론회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국일보
SBS와 한국기자협회가 공동으로 13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SBS 프리즘 타워에서 가진 '2017 국민의 선택, 대통령 후보 초청 토론회'에서 자유한국당 홍준표(왼쪽부터), 국민의당 안철수, 바른정당 유승민, 정의당 심상정,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가 토론회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국일보

5ㆍ9 대선을 앞두고 13일 열린 첫 대선후보 TV토론에서 ‘슬로건 전쟁’이 불 붙었다. 각 후보들은 기조연설을 통해 대선 레이스에서 저마다 강조할 정치 슬로건을 설명하는 데 열을 올렸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국민성장’과 ‘준비된 후보’를 내세웠다. 문 후보는 “성장의 혜택이 부자와 재벌 대기업에만 가지 않고 중소기업 등 모든 국민에 골고루 배분되는 그런 성장을 국민성장이라고 한다”며 “국민성장이 이뤄져야 민생과 내수가 살아난다”고 밝혔다. 국민의 삶과 직결되는 경제문제의 해결 의지를 강조해 다수 유권자의 공감을 얻겠다는 포석이다. 문 후보는 또 “저는 국정 경험은 물론 안보정책조정회의에서 국가안보를 다룬 경험이 있고, 10ㆍ4 선언 때 준비위원장으로 북한을 가본 경험도 있다. 경제 안보 외교 정치 위기를 해결할 유일한 준비된 후보”라고 덧붙였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성장에 앞서 4차 산업혁명을 말씀 드리고 싶다”면서 문 후보의 국민성장과 각을 세웠다. 그는 “교육ㆍ과학기술 개혁과 공정경쟁이 가능한 산업구조 개혁을 통해 성장 토대를 만들면 대한민국은 4차 산업혁명 시대 가장 앞서가는 모델 국가가 되리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그러면서 학제 개편과 교육부 폐지를 골자로 한 획기적인 교육정책의 전환을 과제로 제시했다. 정보기술(IT) 전문가에다 평소 4차 산업혁명 대비를 강조해 온 자신의 활동 자산을 최대한 살리겠다는 의도다.

구 여권 후보들은 안보 대선으로 프레임을 전환하는 데 방점을 찍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는 “지금은 세계적으로 우파 스트롱맨의 시대”라면서 “미군의 전술핵을 재배치해서 핵 균형 시대를 열겠다”고 선언했다. ‘우파 스트통맨’ 이미지를 부각시켜 대선 정국에서 안보 프레임을 강화하겠다는 의도로 읽힌다. 홍 후보는 또 “나는 뼛속까지 서민 출신”이라고 ‘서민 대통령’을 강조하면서 대통령 직속 청년ㆍ서민 구난위원회의 설립도 약속했다.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는 야권 대선주자들의 안보관을 비판하고 “철학 있는 지도자만이 안보위기를 해결할 수 있다”면서 안보 보수 후보임을 내세웠다. 유 후보는 또 “유승민은 진짜 보수, 보수의 새 희망”이라며 홍 후보와 보수 주도권 경쟁을 벌였다.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대한민국 정부 수립 이래 노동을 국정의 제1가치로 하는 개혁정부를 만들겠다”면서 “과감한 변화로 내 삶을 바꾸는 정치, 심상정에게 맡겨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유일한 진보정당 소속 후보로서의 선명성을 강조한 것이다.

전혼잎 기자 hoiho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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