갱도에 장비 배치 징후
15일 오전 도발 가능성
북한 풍계리 핵실험장이 6차 핵실험 준비를 마친 것으로 보이는 정황이 위성사진에 포착되면서 태양절(김일성 생일)인 15일을 전후해 핵실험이 이뤄질 것이란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미 존스홉킨스대 고등국제학대학에서 운영하는 북한전문 웹사이트 38노스는 12일(현지시간)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의 핵실험장을 촬영한 상업 위성사진을 분석해 핵실험 준비가 ‘완료된 상태(Primed and Readyㆍ장전 그리고 거총)’라고 전했다.
38노스에 따르면 북쪽 갱도 입구 바로 앞과 남쪽으로 향하는 도로에 소형 차량 또는 트레일러로 보이는 물체가 배치됐고, 갱도에서 흘러나오는 물의 양도 줄어들었다. 갱도 주변 지원건물 근처에는 장비를 가리기 위한 것으로 추정되는 그물이 설치돼 있으며 폐기물이 늘어난 징후는 없다. 관리시설 마당에도 장비 등을 실은 운반대 11개가 방수포가 덮인 채로 놓여 있고 지휘통제소와 지원구역 주위 역시 소수 인원의 움직임이 있다. 미 뉴욕타임스(NYT)도 이날 위성사진을 분석한 전문가들의 말을 빌려 “북한이 곧 6차 핵실험을 감행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미 정보기관들은 태양절을 맞아 핵실험이 진행될 가능성을 실제 높게 보고 있다. 미국의소리방송(VOA)은 이날 정보당국자 등을 인용해 “북한이 핵실험 장비를 갱도에 배치한 것으로 보이며 15일 오전 핵실험이 감행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미군 기관지 성조지는 대기 중 방사성 물질을 탐지해 핵실험 여부를 판단하는 특수 정찰기(WC-135ㆍ콘스턴트 피닉스)가 7일 일본 오키나와(沖繩) 가데나 공군기지에 도착했다고 보도했다.
인현우 기자 inhy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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